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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드라마 단골촬영지, 한국 제일의 명당 모산재를 가다

by 광제 201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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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이 장관, 과연 신비스런 바위산

산을 많이 찾은 계절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설악산에는 어제부터 단풍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했고 조만간 붉은 물결은 전국의 산야를 덮을 것입니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 한라산에 자주 오르곤 하지만 다른 지역에 있는 산에는 별로 올라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늘 기대가 됩니다.

대장경 탐방을 갔다가 합천 지역에 있는 문화유산 외에도 자연경관을 접해보는 시간도 따로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사전에 5개의 코스를 정해 놓고 자유롭게 고르도록 배려를 하였습니다. 남명조식 선비길도 있었고, 정양늪과 황강레포츠공원, 옥전고군분도 있었지만 모산재와 영암사지에 마음이 끌립니다. 평소에 산을 좋아하는 까닭, 그리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육지의 산을 올라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지천에 깔린 황매산 초입

망설임 없이 등산화 끈을 조여 맸습니다. 모산재. 그냥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 가면 뭔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모산재 행을 망설임 없이 선택한 이유 중에 또 다른 하나는 이곳이 고향이면서 우리나라의 문화와 방방곡곡 기행에 일가견이 있는 바람흔적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는 김천령님의 안내를 받으며 동행을 할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설레지 않습니까.

합천8경 가운데에서 제8경에 속하는 모산재(767m)는 황매산군립공원에 자리잡고 있으며 철쭉군락지로 유명한 황매산에서 동남쪽으로 이어진 줄기를 따라 걷다보면 만나는 바위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보통 높은 산의 고개를 부를 때 사용하는 '재'를 지명으로 사용한 것도 정말 독특합니다. 신령스런 바위산이란 뜻으로 영암산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시원스런 풍경을 간직한 황매평원

합천지역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와 연계하여 이곳 황매산 황매평원의 너른 들판에서 사극전투신이나 말달리는 장면을 주로 찍어낸다고 하는군요. MBC에서 방영된 '주몽'과 영화 '태극기휘날리며'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곳을 스쳐지나 철쭉 군락지와 모산재 정상을 거쳐 영암사지 까지가 이번 여정입니다.


모산재 정상으로 향하는길에 만난 철쭉군락

모산재를 향해 내려섭니다. 완연한 가을임을 알려주는 은빛 억새

들꽃의 화원으로 변한 모산재 가는 길

이번 1박2일 탐방은 일정 내내 비옷의 신세를 져야 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궂은 날씨 속에 해인사와 가야산 소리길을 돌아보고 이튿날까지 이런 날씨가 계속될 줄 알았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화창하게 게인 속에 시작된 산행. 뜨겁지 않게 적당히 내리쬐는 햇살, 하늘에는 새털구름, 그리고 서늘하게 불어주는 가을바람이 정말 산행을 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날은 없어 보입니다. 더욱이 너른 평원에 피어있는 가을 들꽃들이 너무 인상적입니다.

따라잡기에 바쁩니다.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는 일행분들. 앞에서부터 내가꿈꾸는그곳 구자환님, 한사 정덕수님, 바람흔적 김천령님, 흙장난님, 정운현님, 김주완님, 홍미애님 

일행들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저 혼자만 조금 떨어져 걸었습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늘에 닿은 황매산 정상과 줄기를 타고 이어진 능선, 멀리 병풍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산세를 그냥 보고만 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찍고 나서 돌아보면 저만치 달아나 있는 일행들을 쫓아가자니 은근히 마음만 조급해집니다.

눈부신 가을하늘아래의 모산재 정상입니다. 해발 767M

모산재에서 바라본 황매평원과 황매산 정상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가다서다를 반복합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쉴 틈 조차 없습니다.

다랑논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멋진 그림을 선사하고 있는 복치동마을과 영암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이 바로 한국 제일의 명당이라는 무지개터

한국 제일의 명당이라는 무지개터도 모산재 등산로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장에 쓰여 진 안내문에 의하면, 풍수지리설에 의해 이곳에는 용마바위가 있어 '비룡상천'하는 지형으로 옛부터 이곳에 묘를 쓰면 천자가 태어나고 자손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반면에 온 나라가 가뭄으로 흉작이 든다하여 명당자리일지라도 묘를 써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웅덩이는 누군가 묘를 썼던 흔적, 그리고 이장을 한 흔적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묘를 쓰지 못하도록 마을사람들이 파놓은 웅덩이라고 합니다.


모산재에서 영암사로 향하는 길에는 정말 기이하게 생긴 괴석들로 진풍경을 연출합니다. 산행에서 지루함이라고는 느낄 수 없었던 수많은 볼거리들. 사람들이 모산재를 오르고 싶어하는 이유가 분명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넋을 놓고 있는 표정을 하고 있는 고릴라바위 

병풍을 펼쳐놓은 듯한 풍경

모산재의 명물인 돛대바위


웃는 표정을 짓고 있는 돌고래바위



황매산으로 올라 모산재 정상을 거쳐 영암사지에 도착해 소요된 시간은 2시간 남짓, 우리가 내려온 코스는 비교적 쉬운 코스라고 합니다.

황매산군립공원 등산코스

종주코스 (6시간) : 영암사지-모산재-철쭉행사장-황매산-중봉-하봉-삼봉-두실마을
대병하금 삼거리 - 점말 - 수방댐 - 산임도 - 정상 (상봉) - 둔내(목장)
가회 - 황매정사 - 무지개터- 정상(모산재)- 황매산성터 - 순결바위 - 죽사당 - 영암사지
하금삼거리 - 점말 - 수방댐 - 산임도 - 상봉 - 둔내리
대병면 창리 - 하봉 - 중봉 -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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