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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오늘부터 시작되는 학교 방학, 걱정이 앞선다.

by 광제 2008.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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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자녀의 겨울방학, 결코 반갑지 않은 이유


벌써 방학시즌입니다. 오늘부터 일부 학교를 시작으로 방학이 시작됩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본 다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인데요, 그런데 방학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반갑지는 않고 오히려 가슴이 답답해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초1, 초3 두 자녀의 부보입니다. 비단 저 뿐만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많은 맞벌이 가정에서 자녀들 방학으로 인하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겁니다.
 


‘혼자 벌어서는 요즘 세상 살기 힘들다.’ 라는 말이 나온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입니다. 경제사정에 여유가 있는 중산층에서야 걱정할 사안이 못되지만, 저 같은 서민들은 혼자 벌기는커녕 둘이 벌어서도 생활을 해 나가기가 너무나 벅찬 것이 요즘의 현실입니다.

천정부지로 날로 뛰어 오르는 물가에 경제생활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남편의 벌이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 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아내를 볼 때마다 한 없이 작아 지는 제 자신입니다.
 


애들이 취학 전일 때야 하는 수 없이 아내가 가사 일을 봤으나 취학을 하고 나니 비록 많은 벌이는 아니어도 시급을 받으며 월 70~80의 수입으로 가정 경제에 보태고 있습니다. 월급쟁이인 저에게 아내의 월70여만원의 경제적 도움은 엄청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들이 방학을 하고 나면 그마저도 잠시 쉬어야 할 형편입니다. 초등 고학년이거나 중,고생이면야 애들이 알아서 가사 생활을 어느 정도는 하겠지만, 이제 초1,초3인 자녀에게 가사를 맡긴다는 건 불안하기 그지없습니다.


학교별로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학년말 방학까지 포함하면 길게는 66일 이라는 교육청의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1월, 2월 두 달간은 꼼짝 못하고 애들 뒷치닥거리를 해야 합니다. ‘애들 방학도 할 거니까 이 기회에 좀 쉬어라.’ 라고 말을 건네니 아내는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고 짜증부터 냅니다. 큰 수입은 아니지만, 손수 벌어서 애들 학원비라도 보태는데 상당한 보람을 갖고 있었으니 그 속상함은 오죽 할까요. 학창시절에는 학수고대 기다렸던 방학, 이제 그런 방학을 기다리는 애들을 둔 부모 입장에 있어보니, 자녀들에게는 미안한 소리인지 모르지만 결코 방학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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