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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허니버터칩 찾는 나에게 마트직원이 하는 말

by 광제 2015.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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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찾는 나에게 마트직원이 하는 말

 

 

3년전 이었지요, 전국을 하얀국물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꼬꼬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꼬꼬면 사재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요,

영원할 것 같았던 꼬꼬면 열풍은 오래가질 못했는데요,

 

그 때를 떠올리게 만드는 상품이 바로 허니버터칩이 아닌가 합니다.

꼬꼬면의 과거를 생각하면 조바심을 내지 않고

조금만 기다리면 손쉽게 구입해서 먹을 수 있을 것 만 같았는데,

아직도 저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남들처럼 기어코 먹고 말겠다고 달려들지도 않았던 부분도 있고,

우선은 은근히 상술 냄새가 풍기는 열풍 흐름에 동조하기도 싫어서였습니다.

그저 눈에 띠면 먹고 아니면 말고의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시선은 과자 진열대로 향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더군요.

 

 

시내의 대형마트 진열장, 다수의 감자칩 종류의 과자들이 쌓여 있지만 손님들은 아랑곳없다는 듯 시선을 돌려버립니다.

 

 

얼마 전이었습니다.

시내의 대형마트 과자진열대 주변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서성대고 있더군요.

감자칩 종류의 과자들이 쌓여 있는 곳인걸 봐서는 십중팔구는 허니버터칩을 찾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과자 하나가 이렇게 사람들의 심리를 흔들어 놓을 수도 있구나 실감하게 되는데요,

오죽하면 마트직원들에게 "그거 있어요?" 만 물어봐도 단번에 알아차린다고 하니 할 말 다 한 것 아니겠습니까?

 

 

궁여지책으로 마트 측에서 한사람이 두 봉지까지만 구입해달라고 안내문까지 써 붙이는 광경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마트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그거 있어요?"


"..........;;"


엉뚱한 질문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잠시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못하더군요.


"아니 그거 말이에요...과자....."


"아~! 허니버터칩요?"


"네...."


"그거 진열 해보지도 못하고 나갑니다."


"그 정도에요?"


"네...오후3시쯤에 단 한차례, 한 번에 두 박스 정도 들어오는데요,

어떻게 알고 줄을 서는지....

줄을 서고 기다렸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떨어져 버립니다."


"헐....그렇게 인기가 좋은데 왜 두 박스만 들어오는 건가요?"


"그거야 저희들은 모르지요. 근데 아직도 허니버터칩을 안 드셔 보셨어요?"


"네..아직이요..;;"


"저희마트에서 허니버터칩 사려면 오후3시에 시간 맞춰 오셔야 할 겁니다."

 

황당한 경우지요.

가전제품 특가 한정판매를 하는 것도 아니고,

과자 한 봉지 사려고 시간 맞추고 줄을 서야 한다니 말입니다.  

 

 

채 진열을 해보기도 전에 손님들이 갖고 가 버리니 허니버터칩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다른 과자가 버티고 있습니다.

 

 

허니버터칩은 출시 직후만 해도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쉽게 먹어 본 대부분의 사람들 중 이때 맛을 본 사람들이 많이 있단 얘길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SNS를 통해 소문이 나면서 11월에 들어서는

새우깡이나 포카칩을 제치고 스낵 판매량 1위로 올라섰다고 합니다.

 

하늘에 별따기 같은 구입난 속에서도 5개월 동안

1300만 봉에 200억 원을 돌파했다고 하니 혀가 다물어 지질 않네요.

 

과연 언제까지 열풍이 이어질지, 열풍은 식었지만

새우깡이나 포카칩 같은 국민과자에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아직도 허니버터칩을 못 먹어 본 일인...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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