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축제가 열리는 가파도의 신기한 풍경
-초록섬 가파도에서만 볼 수 있는 신기한 물체-
마라도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최남단 섬으로 잘 알려진 가파도....
소박한 어촌, 가장 낮은 섬, 탄소 없는 섬, 여러 가지의 수식어들이 따라 붙은 가파도이지만
무엇보다도 가파도를 찾는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청보리를 빼놓고는 가파도를 얘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눈부시게 화사한 봄날, 넘실대는 청보리들이 초록빛 바다를 이루고 있는 곳,
남쪽바다 특유의 시원한 봄바람이 상쾌하다 못해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주는 곳,
사람들이 가파도를 찾는 이유인 것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단어인 힐링의 대명사가 바로 가파도라 할 수 있는데요,
그 가파도에서 청보리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로 7번째를 맞고 있는 가파도의 청보리 축제는
4월11일부터 시작하여 5월10일까지 무려 한 달간 계속됩니다.
청보리가 초록빛 바다를 이루고 있는 내내 섬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열어놓겠다는 것입니다.
청보리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파도......
풋풋한 싱그러움을 만끽하기에는 황금빛으로 청보리가 익을 때 보다는 지금이 딱인데요,
축제가 시작되기 이틀 전에 가파도를 다녀왔습니다.
이틀 후면 시작되는 청보리 축제를 위하여 준비가 한창입니다.
청보리로 대변되는 가파도의 대표적인 이미지입니다.
초록빛 청보리밭 너머로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산방산과 송악산의 풍경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합니다.
맑은 날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축제가 시작되기도 전인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가파도를 찾고 있었습니다.
힐링을 원하고 도심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이 섬에는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광활한 청보리의 초록물결은 끝없이 펼쳐집니다.
가파도의 청보리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어린아이의 키 높이만큼 훌쩍 자라는 게 특징입니다.
아직은 덜 자란 상태라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조금만 있으면 장관을 이룰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탄소 없는 섬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전기자동차들도 심심찮게 눈에 띱니다.
사람들의 발길을 따라 섬을 돌아보던 중, 가파도 방파제 인근에 예전에는 없던 이상한 물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멀리서 봐도 저게 무엇인지 대충 짐작은 가지만, 저게 어떻게 저 자리에 있는지 정말 신기하고 독특하다는 생각입니다.
가까이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역시 예상이 맞았습니다.
여름이면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바로 그곳에 미끄럼틀이 놓여 있는 것입니다.
콘크리트로 미끄럼틀 뼈대를 만들고 플라스틱 재질로 뼈대를 감싸 완성된 초자연 친화적인 미끄럼틀입니다.
미끄럼틀을 타고 직접 바다로 뛰어드는 것만 다르지 대규모의 놀이공원에 있는 그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탄소제로섬에 어울리는 시설이라 아니할 수 없는데요,
이런 독특한 미끄럼틀, 아마도 우리나라에선 이곳 가파도에만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곧 여름이 올 텐데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연상하니 흐뭇해집니다.
가파도는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해봐야 해발 20미터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낮은 섬이라고 할 수 있지요.
낮고 너른 벌판 위, 60만여㎡나 되는 곳에서 펼쳐지는 청보리 축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것입니다.
아직 축제 초반이니 여유를 갖고 한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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