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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베란다에 겨울용 초미니 비닐하우스 만드는 방법

by 광제 2015.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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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대비, 베란다에서 열대식물 키우는 방법

 

 

며칠 전에 아내가 '그라비올라'라는 식물을 사가지고 왔더군요. 약효가 뛰어나서 나중에 차로 마실 수 있게 해준다나 뭐라나, 그라비올라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우선은 암세포를 죽이는데 아주 탁월하다는 것, 화학 요법에 비해 천배나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연구결과를 통해 알려졌구요, 고혈압이나 간질환, 변비나 불면증에도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또한 소화 작용과 면역력을 높여 주고, 체중감량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이 정도면 가히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도 할 만 하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좋은 점은 딱 여기까지였네요. 몸에 좋기만 하면 뭐합니까. 잘 키워야 하겠지요? 아파트 베란다에 떡 하니 사다 놓은 그라비올라, 지금도 밤이 되면 싸늘한 기온이 감돌고 이제 곧 겨울이 닥치면 영하에 가까운 기온으로 떨어질텐데, 아시다시피 그라비올라는 열대 식물로써 15도~20도의 기온은 유지를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명이 떨어졌지요. "어떻게 좀 해봐봐",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에서 온도 유지를 위한 장치를 만들어 내라니, 그것도 20도 가까운 고온의 장치를 말입니다. 평소에도 뚝딱뚝딱~!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아내의 특명치고는 이번 것은 좀 엉뚱한 특명이었지요.

 

하지만 안 되는 것은 이 세상엔 없지요. 까짓 거 만들어 보려고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그라비올라를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기 위한 기후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비닐로 하우스를 만들고 그 안에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고....대충 감은 오는데, 확신은 서질 않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뭔 일이랍니까. 텃밭 등에서 사용하는 소형 비닐하우스는 많이 있지만 베란다에서 사용하는 초미니 비닐하우스에 대한 정보와 온도유지를 위한 장치에 대한 정보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더군요. 어느 정도의 기본 정보는 갖고 가려 했는데,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안 되는 것은 없지요. 머릿속으로 대충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못 쓰는 스티로폼 박스를 구해 그 안에 그라비올라 화분을 넣고 그 공간만큼만 비닐로 덮어보자. 베란다이기 때문에 공간이 많이 차지하면 그 만큼 불편해질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뒀습니다.

 

 

 

 

버리는 것 중 비교적 깨끗한 것을 골라 가지고 온 스티로폼 박스입니다. 물론 화분이 쏙 들어가는 규격입니다. 가로 세로를 자로 재어보니 66cm에 43cm 가 나오더군요.

 

 

 

 

이렇게 화분을 넣고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덮어야겠습니다.

 

 

 

 

그냥 머리에서 생각나는 대로 재료를 끌어 모아 만들기 시작합니다. 우선은 전선몰딩으로 각을 잡아 고정을 해주고...

 

있는 재료를 총 동원해 봅니다. 평소에 사무실에서 사용하다 버리게 된 것을 모아두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유용하게 쓸려고 그랬나봅니다. 기초가 되는 뼈대는 철물점에 가면 살 수 있는 전선 몰딩, 그리고 홍보판 걸개로 사용했던 프라스틱봉, 사무실 공간 나눌 때 사용하는 파티션의 쫄대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따라 할 때 반드시 이와 같은 재료를 사용하라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눈으로 대충 감만 잡으시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드릴로 구멍을 뚫어 기둥역할을 할 플라스틱봉도 세워줍니다.

 

 

 

 

기둥은 사이드와 중간을 합해 총 여섯 군데를 뚫었습니다.

 

 

 

 

대충 이런 그림이 나오더군요. 눈썰미 좋으신 분들은 대충보기만 해도 감이 오실 겁니다.

 

 

 

 

지붕도 만들어 줍니다. 재료는 책상 파티션에 썼던 쫄대입니다. 휨성이 좋아 이런 용도로 쓰기에는 아주 좋겠더군요.

 

 

 

 

기둥과 기둥을 파티션 쫄대로 이렇게 이어주고요.

 

 

 

 

비닐하우스의 대들보 역할을 할 수 있게 쫄대와 쫄대를 이어주고 전선타이로 고정을 해줍니다.

 

 

 

 

이제 비닐을 씌워주면 되는데요, 비닐 씌우는 과정은 따로 찍지를 못했습니다.

 

 

 

 

전선몰딩을 사용했기 때문에 비닐을 마감처리 하는 데에는 금상첨화입니다 깔끔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습니다.

 

 

 

 

측면 라운드 부분에서 비닐이 겹치게 되는데요, 이 부분은 돌돌 말아 전선타이로 묶어 주니 깔끔하더군요.

 

 

 

 

그리고 깔끔하게 잘라줍니다.

 

 

 

 

다 됐습니다. 뒤집어서 본 모습

 

 

 

 

전체적으로 본 모습

 

 

 

 

측면에서 본 모습

 

 

 

 

이제 베란다에 갖고 와서 스티로폼에 화분을 올려놓고 비닐하우스를 덮어보니 완전 그럴싸하게 그림이 나옵니다.

 

 

 

 

비닐하우스는 스티로폼에 고정을 하지 않고 언제나 탈부착이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가끔 지붕을 들어서 그라비올라의 상태도 확인하고 물도 주고, 살짝 들면 환기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베란다에서 화분이 차지하는 공간도 최소화 하였습니다.

 

 

이제 비닐하우스가 완성되었으니 남은 과제는 어떻게 비닐하우스의 실내온도를 15도~20도로 맞출 것인가 입니다. 잠깐 고민을 하다가 바로 실행에 옮깁니다.

 

 

 

 

열 발생에 사용하게 될 전등 세트입니다. 일반적으로 할로겐램프라고 합니다. 12볼트가 필요한 전구이기 때문에 220볼트 전압을 다운시켜주기 위해서 컨버터가 셋트로 구성되어 있구요, 적당한 열을 위해서 20와트의 램프를 준비했습니다. 요즘에는 할로겐 램프를 대체하기 위하여 LED램프도 많이 나오는데, LED램프로는 원하는 열을 얻을 수 없습니다. 반드시 필라멘트로 만들어진 일반 할로겐램프여야 하겠더군요.

 

 

 

 

할로겐램프를 그냥 비닐하우스에 걸어 둘까도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면 한밤중에도 식물이 빛에 시달려야 합니다. 열을 발생하되 빛은 가능한 없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바로 깡통입니다. 크기가 다른 깡통 두 개를 이처럼 준비합니다.

 

 

 

 

깡통은 한쪽이 완전히 개방되어야 하고 혹시라도 자르다가 날카로운 부분이 있으면 이처럼 휘어서 마무리를 해주고, 가운데 작은 구멍으로는 전선이 통과할 것입니다.

 

 

 

 

두 개의 깡통 중 큰 녀석은 이렇게 구멍을 뚫어 줍니다. 램프에서 발생하는 열을 방출시켜주는 기능을 합니다.

 

 

 

 

할로겐램프를 작은 깡통에 집어넣습니다.

 

 

 

 

그런 다음 깡통을 서로 끼워 넣으면 이와 같은 그림이 나옵니다. 깡통 안에는 전구가 들어 있는 상태, 작은 구멍으로 전선이 나와 있습니다.    

 

 

 

 

화분에 올려놓고 전기를 투입해봤습니다. 아주 절묘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깡통에서도 적당한 열이 발생됩니다. 뜨겁지만 손으로 만질 수도 있을 적당한 열입니다.

 

 

 

 

열 방출용으로 뚫어 놓은 구멍으로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닥 밝은 빛이 아니라서 식물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듯합니다.    

 

 

 

 

디지털 온도계도 하나 준비했습니다.

 

 

 

 

비닐하우스 내부에 전선타이로 고정해 놓고 밖에서도 언제든지 온도를 관찰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딱 이런 그림이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니 온도차에 의해 비닐하우스 내부에 물기가 맺혔습니다.

 

그런데 진짜 절묘하게도 이 정도 규격의 시설로 19도~21도의 온도유지가 되더라는 것입니다. 한밤중, 베란다가 추울 때에는 19도, 햇볕이 없는 낮 시간대에는 21도, 행여 낮에 햇볕이 강할 때에는 전구를 꺼 놓으면 되구요, 이제 곧 추운 겨울이 닥쳐 하우스 내부의 기온이 더 떨어지면 전구셋트 하나를 더 달면 될 것 같은데요, 현재의 상태를 감안하면 추운 겨울에도 15도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꼭, 그라비올라를 키우는 목적이 아니라도 다른 열대식물을 베란다에서 키우시는 분들, 이제 곧 겨울이 닥치면 고민이 될 텐데요,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낮에는 내 놓고 밤에는 거실로 들여 놓은 거, 사실 보통 일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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