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만들어낸 사상 최고의 설경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한라산속 숨은 명소-
서귀포에는 매화가 활짝 피어 새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고 봄꽃축제도 열리고 있는 이때, 한라산에는 또 한 번의 대설특보와 함께 많은 눈이 내려 환상적인 설국을 만들어 냈습니다. 바로 이틀 전의 풍경인데요, 성판악 쪽으로 해서 정상으로 가려고 했다가 부득이 발길을 다른 코스로 돌렸답니다.
바로 남벽 코스인데요, 정확하게는 남벽분기점 구간이라 하는데요, 이곳은 서귀포의 돈내코 코스를 통해 오르던가, 아니면 어리목이나 영실로 종착점인 윗세오름까지 오른 다음 다시 한라산 봉오리 방향으로 이동을 해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가을 단풍의 계절에는 한라산의 어느 지역보다 화려한 단풍을 만날 수 있고, 봄에는 능선에 펼쳐진 진달래와 철쭉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 물론 겨울철 하얀 눈이 내렸을 때에는 한라산의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번 많은 눈이 내린 틈을 이용해서 남벽코스의 설국을 만끽하러 다녀왔는데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곳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어리목이나 영실, 그리고 성판악 쪽은 설국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넘쳐나지만 이곳은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윗세오름까지만 이동을 하고는 그냥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좋은 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만의 설국을 만끽 할 수 있는 곳, 비교적 늦은 시간에 이동을 했는데도 눈길에 발길이 나지 않은 곳이 많아 한편으론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욱 짜릿한 산행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남벽코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겨울 풍경, 다른 코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눈꽃의 향연을 사진으로 펼쳐 드리겠습니다. 스크롤 압박이 있더라도 이해 바랍니다. 더 많은 풍경을 보여드리려는 저의 욕심이기도 합니다.
영실코스를 통해 떠난 설국여행, 처음에는 날씨가 그다지 좋질 못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맑은 날씨가 기대되긴 했지만 한라산의 날씨가 언제나 종 잡을 수 없고 수시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영실코스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눈꽃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오늘 눈꽃 여행은 영실 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여 윗세오름까지 6.1km를 이동한 뒤 다시 남벽분기점까지 2.1km, 왕복으로 따지면 16.4km의 여행입니다.
먼저 동영상 먼저 감상하세요~!(HD로 변환해서 보세요~^^)
이제 윗세오름을 지나 남벽분기점으로 향합니다. 윗세오름까지는 사람들이 참 많지만 이곳에서 부터는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아니 이곳의 묘미를 아는 몇몇 사람들만 발길을 옮깁니다.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까지의 2.1km, 이곳은 참 사연이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에야 한라산에 오르신 분들은 과거 한라산 정상을 오를 수 있는 코스가 4곳에 달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겁니다. 지금 현재는 단 두 곳, 성판악코스와 관음사 코스뿐인데요, 그나마 두 곳 중에서도 관음사 코스는 낙석이 발생하여 현재 출입이 통제된 상태, 현재 한라산의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코스는 단 한곳에 불과합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면 과거 4개의 코스는 지금의 관음사와 성판악 코스, 그리고 서북벽 스와 남벽코스입니다. 다양한 코스를 통해 한라산의 아름다운 비경을 만끽 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1986년 5월, 암벽붕괴와 풍화작용이 심해 서북벽에 설치된 돌계단이 안전상에 심각한 문제가 되면서 한시적 출입통제에 들어가게 됩니다. 서북벽을 타고 급경사를 오르며 짜릿한 경험을 했던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지만 자연 환경 복원을 위해선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당시 서북벽이 통제되면서 어리목과 영실을 통해 오른 많은 사람들은 정상을 가기 위해 남벽으로 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평지를 따라 2km 정도를 더 이동해야 했지만 사람들은 정상을 빼 놓고 돌아가지는 않았지요. 이렇게 돌아서 올랐던 코스가 바로 오늘 보여드리는 코스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남벽 코스로 대거 몰리면서 남벽도 심하게 금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풍화와 침식이 심해져 복구 불능 상태로 파괴, 결국에는 1994년 7월부터 통제되고 말았습니다. 한시적 통제를 시도했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통제가 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 얘기지만 당시 남벽으로 사람들을 돌리지 많았어야 했다고 후회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라산 봉오리 부근은 현재 정상으로 통하는 동쪽 부근과 통제되어 있는 서쪽 부근이 서로 다른 암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풍화와 침식의 진행되는 현상도 아주 다른데요, 서쪽 부근의 조면암은 풍화와 붕괴, 그리고 낙반 현상이 심한 반면에 동쪽 부분의 조면현무암은 이 지역에만 한정적으로 붕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가 잘 보존하고 아끼지 않으면 성판악을 통한 동능 정상도 통제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중간지점에 만날수 있는 샘물, 하지만 식수 금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서귀포시내
남벽분기점 통제소
봉오리 부근의 장엄한 광경을 타임랩스로 담아봤습니다. 아래는 영상(HD로 변환해서 보세요~^^)
이곳은 영실코스 선작지왓
산타가 두고간 모자
영실계곡
잘 보셨나요? 스크롤 압박을 느끼셧을테지만 남벽코스에서만 느낄수 있는 설경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곳은 설경뿐만이 아니라 이제 조금 있으면 펼쳐질 봄의 향연, 진달래와 철쭉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곳이기도 합니다. 13시를 넘으면 윗세오름에서 통제를 하니 그부분도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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