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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어른인 나도 놀래버린 초등생의 충격적인 매너

by 광제 2009.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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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그 조그마한 곳에서 찰나의 행동에 감동받은 사연

한 평도 안 되는 좁은 승강기, 사회생활을 위해선 하루에 최소 두 번은 이용을 해야만 합니다. 출근을 위해서 집을 나설 때 이용을 하고 퇴근 후 가정으로 돌아올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밀접하게 우리의 생활환경 깊숙이 자리 잡고 있지만 그 편리함에 대해서는 간혹 간과를 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승강기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멈출 때까지의 짧은 시간동안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글쓴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11층 건물에 8층, 오래전의 일도 아니고 바로 어제 저녁일입니다. 퇴근 후에 주차를 하고 지하에서 승강기를 올라타고 8층 버튼을 눌렀습니다. 나지막한 기계음을 내며 움직이기 시작한 승강기는 바로 1층에서 멈췄습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 두 명이 승강기로 오르면서 큰소리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합니다. 조금 커 보이는 학생은 처음 보는 학생이고, 저학년으로 보이는 여학생은 다름 아닌 글쓴이의 딸과 같은 학년인 2학년의 5층에 사는 어린이였습니다.

한 어린이는 4층 버튼, 글쓴이가 아는 어린이는 5층 버튼을 누르는 것이 보였고 잠깐의 시간, 이들을 주시하고 있는데 4층에서 한 어린이가 내립니다. 그런데 그 순간 글쓴이의 눈을 의심케 하는 엄청난 일이 눈앞에서 벌어집니다. 한 층을 더 올라가야 하는 어린이가 승강기 버튼을 눌렀는데, 처음에는 문을 닫는 ▷◁ 이 버튼을 누르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애는 승강기를 타면서 눌렀던 5층 버튼을 재차 눌러서 취소시켜놓고는 “안녕히가세요! 인사를 하면서 계단을 뛰어 올라갑니다.

순간, 헉! 쟤가 지금 무슨 일을 한거지? 찰나에 일어난 일들을 생각해보곤 놀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상황정리를 해보면, 승강기가 사람을 내려줘야 할 곳은 모두 세 곳, 4층,5층,8층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내려야 할 5층에서 내리지 않고 4층에서 내리면서 자신이 눌러 놓은 5층은 상황해제를 시킨 후 한 계단을 뛰어 올라감으로서 승강기가 사람을 내려줘야 할 층은 두 곳으로 줄었습니다.

평범하게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놀랜 것은 취소버튼 누를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냐것입니다. 그것도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말입니다. 늘 어리광이나 부리던 딸애의 친구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행동, 아니 어른이라도 감히 생각해 낼 수 없는 한 어린이의 재치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혹자는 별것 아니라고 치부해 버릴지 모르지만 저는 어제 한 어린이에게서 재치와 센스, 그리고 어른들에게서도 찾을 수 없는 공공시설에서의 매너를 배웠습니다. 그것도 아주 충격적으로 말입니다. 집에 들어오고 나서 아내에게 조금 전의 상황을 얘기해 주면서 까지도 잔잔한 충격은 가실 줄 모릅니다.  

글쓴이는 같은 또래의 애를 키우는 부모입니다. 글쓴이를 비롯하여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어른들은 과연 자녀들에게 이러한 매너를 가르쳐 본적 있습니까? 아니었죠, 어른들도 몸에 베이지 않았기에 가르쳐 줄 수조차 없었던 것인지 모릅니다. 개인만 생각하는 자기중심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살면서 남을 먼저 배려하는 조그마한 실천이 어떤 건지 저는 오늘 초등학교 2학년에게서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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