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의 입술은 박규가 먼저
-드러난 박규의 정체, 장원급제한 예조판서의 아들-
버진(서우)을 사이에 두고 윌리엄(황찬빈), 박규(임주환)에게 형성되어 있는 삼각관계가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습니다. 7회째를 맞은 어젯밤 능청꾸러기 귀양다리인 박규가 드디어 버진의 입술을 훔쳤습니다. 달콤하게 훔친 것은 아니구요, 몸을 숨기려고 골방으로 같이 숨어들어간 후 소리를 지르는 버진의 입을 막는다는 것이 입으로 막은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입맞춤에 버진의 당황한 기색은 역력했는데요, 뭐 손으로 막아도 될 일을 입으로 막은 것으로 보면 긴박한 상황에서도 호시탐탐 기회만을 노리고 있던 바람둥이 박규의 기회포착이 절묘했다고 봐야 하나요?
이보다 앞서 윌리엄이 먼저 버진의 입술을 훔칠뻔 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산방골 제사장의 집에 숨어 지내는 윌리엄을 찾아 온 버진, 야릇한 분위기가 조성된 둘만의 시간, 그윽한 눈빛으로 버진을 바라보던 윌리엄, 가만히 볼에 손을 갖다대고 입맞춤을 시도하지만 그에 익숙하지 않은 순박한 버진, 뒤로 물러서다 기둥에 머리만 부딪히고 윌리엄의 입맞춤 시도는 무위에 그치게 됩니다. 박규보다 먼저 입술을 훔칠 수 있던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이번 회에서는 당 시대에 선호하는 미인상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동그랗고 큰 눈동자를 지닌 버진이 마냥 이쁘게 보이지만, 산방골에서 살아가는 버진과 그가족,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보기에 큰 눈동자를 지닌 버진은 보잘것없고 못생긴 얼굴이며, 가늘고 자그마한 눈동자를 지닌 얼굴이 미인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시대의 미인상을 짐작케 합니다.
이렇게 못생긴 딸을 가진 버진의 어머니 최잠녀는 사윗감으로 박규를 낙점하게 되는데, 박규와 자신의 딸, 버진의 사이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그 둘의 애정행각으로 오해를 하고 있는 버진의 어머니는 차라리 이 기회에 박규를 사위로 맞으려고 마음을 굳히게 됩니다. 탐라에서는 못생긴 얼굴로 알려져 있는 자신의 딸을 좋아해주는 남자가 생겼고, 비록 바람을 피다가 귀양 온 죄인이지만 선비의 신분을 갖고 있기에, 버진에게 박규를 놓치지 말고 잘 챙기라고 당부를 하기도 합니다.
박규도 버진에게 당부를 하는데, 윌리엄을 따라 탐라를 떠나려 했던 버진, 하마터면 관군에 잡혀 큰 고초를 겪을 뻔 했던 위기를 넘긴 버진에게 다음부터는 절대로 이양인인 윌리엄을 따라 나서지 말라고 당부를 합니다. 이에 버진은 '나는 이 곳 탐라에서 하고 싶은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다. 이곳에서 태어나 지금껏 아무런 구실도 낙도 없이 살고 있었는데, 윌리엄이 처음으로 나를 기쁘게 해줬다. 윌리엄을 따라서 가는 곳이 탐라만 아니라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다.' 고 말을 해, 버진이 왜 윌리엄을 그토록 좋아하는지를 박규에게 털어놓게 됩니다.
그동안 한양에서 아낙들에게 몹쓸 짓을 일삼아 그 죄를 물어 무료 슬롯 사이트로 귀양 온 선비로만 알려졌던 박규의 정체가 확실하게 드러나기도 하였습니다. 서린상단측의 가짜 감찰어사가 박규를 수상히 여겨오다 뒤를 캔 끝에 귀양다리 박규의 정체는 다름 아닌 예조판서 박철대감의 아들로 드러나게 됩니다. 더욱이 장원급제를 하여 어사의 신분으로 탐라에 파견된 사실까지 알아내게 이릅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치맛바람과 선물을 유난히 좋아하는 박규의 어머니 엄씨부인(양희경)의 출연과 엄씨부인에게 선물을 들고 접근한 서린에게 박규에 대한 모든 사실을 털어놓게 됩니다. 박규의 정체를 캐려는 서린의 잔꾀에 엄씨부인이 완전 넘어간 것입니다.
한편, 현감의 지시도 없이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하는 홍길동 같은 이방,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흔하게 보아오던 사극에서의 이방의 간사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예리한 눈초리와 판단력을 지닌 수사력을 발휘하는데, 포졸을 대동하지도 않고 제사장의 집을 급습합니다. 이양인의 신분을 갖고 있는 윌리엄, 언제나 행동에 제약이 따르는데, 전 회에서도 박규의 도움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났던 윌리엄, 제사장의 집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자칫 이방에게 들통 날 뻔 했던 신변이 이번에도 박규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는듯 하지만, 결국은 담을 넘다가 이방에게 신변을 노출하게 이릅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주인공 셋, 어떻게 위기를 넘기는지 다음회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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