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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목욕탕 갈 때 바구니 들고 가는 이유

by 광제 2010.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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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목욕탕 갈 때 바구니 들고 가는 이유

자들이 목욕탕에 갈 때 바구니를 들고 가야 하는 이유를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아내를 태우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여성 한분이 목욕 바구니를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헝클어진 머리, 잠이 덜 깬 얼굴, 한눈에 봐도 목욕을 하고 오는 것은 아니고 목욕탕을 향해서 가는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늘 쉽게 볼 수 있었던 모습이지만 오늘따라 궁금증 유발, 옆자리의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남자들은 목욕탕 갈 때 빈 손 가던지 아니면 간단하게 손가방 하나 달랑 들고 가지만 왜 여자들은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 갈까요? 그것도 꼭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바구니를 말입니다. 더욱 궁금한 것은 누가 봐도 뻔히 '목욕탕 행'이란 걸 알 수 있도록 바디샴푸세트가 훤히 들여다보이고 심지어 때밀이 타월까지 눈에 확 들어 올 때도 있습니다.

'목욕 가는 것이 자랑일까? 안 보이는 가방에 넣고 가면 안 되나?' 길거리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어 버린 지 오래지만 볼 때마다 썩 편한 모습은 아니었기에 아내에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여성을 가리키며 물었습니다.

"목욕 가는 게 자랑도 아니고, 꼭 저렇게 보란 듯이 들고 가야 하나?"

"나도 그러는데 뭘 새삼스럽게...."


"당신도 저렇게 들고 나가는걸 봤는데..뭘 그렇게 잔뜩 들고 다녀? 목욕탕에 가면 다 있는데..."


"에고..참내...남자들은 파는 걸 구입해 쓰면 되지만 여자들은 사서 쓰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그런 경우가 어딨어? 그냥 목욕탕에서 구입해 쓰면 되는 거지..."

계속되는 질문에 아내는 급기야 혀를 차기 시작하더니 바로 설명이 이어집니다. 여자들은 남자들과 다르게 예민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무거나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남자들은 쉽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목욕을 하면서도 자칫하면 병균에 노출될 염려 때문에 항상 자신의 용기를 갖고 다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남자들 보다 비교적 긴 머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에 맞는 샴푸와 린스를 반드시 써줘야 머리가 만족스럽게 감겨 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물에 젖을 염려가 없으며 물이 고일 염려가 없는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물론 목욕 비용외의 지출을 최소화 하려는 알뜰 살림의 욕심도 담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아내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여자들이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이유에 대해 이해가 되긴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길거리에 보란 듯이 들고 다니는 모습은 그다지 편해보이지는 않습니다. 뭐..못 본 척 하고 지나치면 그만이기도 하지만 이왕이면 포대기나 불투명 비닐 같은 걸로 씌워서라도 감추고 다녔으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파르르의 세상과만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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