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이 다녀갔다는 그 자장면 집?
-어색한 발상, 우도에서 먹어본 자장면-
예전에 자장면하나를 먹으려고 마라도를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누군가가 우스개 소리로 그러더군요. 마라도엔 자장면 빼면 볼게 없다고, 뭐 딱히 자장면만 먹으로 간 건 아니고 이왕 간김에 자장면은 반드시 먹고 오리라는 다짐은 하고 갔었드랬습니다. 원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맛이 기대를 따라주지 못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무료 슬롯 사이트의 부속 섬 중에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우도에서 자장면을 먹는다는 것은 참으로 발칙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는 우는 애기도 뚝 그칠 정도로 유명해져 버린 우도라지만 이곳에서 맛집을 상상하기란 그리 익숙한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바로, 배고픔도 잊을 정도로 혼을 빼놓는 자연경관을 품고 있음이겠지요.
그런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은 괜히 나온 것은 아닐터, 배가 등에 붙을 정도로 허기가 지다보니 제아무리 뛰어난 풍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입니다. 우도에 먹을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그러고 보니 예전에 우도에는 유명한 자장면집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2004년에 개봉했던 인어공주의 주인공 전도연과 박해일이 다녀갔다는 소문이 돌았던, 바로 그 집 소섬반점. 바로 찾아갔습니다. 바닥이 좁아서 찾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다는...
영화 인어공주는 전도연, 박해일, 고두심이 출연하여 2004년에 개봉했던 영화로 엄마, 아빠의 고향인 섬마을에서 펼쳐지는 스무살 엄마의 감동적인 사랑을 그린영화입니다. 그 배경이 바로 아름다운 섬 우도입니다.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으로 오래전에는 ‘소섬’이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허기가 져서 그런지 몰라도 눈앞에 떡하니 버티고 선 소섬반점이란 간판이 왜 이리도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여느 중국집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어딘지 모를 정갈스런 분위기. 우선 해물자장면으로 주문을 하고나서 실내를 둘러보니 인어공주의 박흥식 감독의 친필사인과 영화배우 박해일의 친필사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포스터에 걸린 전도연의 미소가 따스한 봄 햇살 만큼이나 화사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전도연은 여길 안 왔었나? 전도연의 사인은 불행히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켠에는 이곳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의 명함이 차곡차곡 꽂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익숙한 모습은 아니지만 여느 맛집에서 볼 수 있었던 너저분하게 걸려있는 메모지 보다는 훨씬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보입니다. 한참을 둘러보는데도 주방에서는 아직도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이제나 나오나 저제나 나오나 흘낏 쳐다보는데, 가만 보니 면과 자장소스, 모든 것을 주문을 받고 나서야 만드는 듯 합니다.
잔뜩 허기가 졌으니 시간이 더욱 지루했던 것인지 모릅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기다리던 자장면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일반 자장면과는 사뭇 다릅니다. 간자장이 아닌데도 면과 소스가 따로 나오는군요. 금방 삶아낸 면은 살짝 투명한 빛이 돌면서 먹어보지 않아도 쫄깃한 감이 전해져 오는 듯 하고 살포시 얹어 놓은 계란 후라이도 참 맛깔스러워 보입니다. 쫄깃한 면도 중요하지만 일단 자장하면 소스의 맛이 중요합니다. 일부러 맡지 않아도 해물을 듬뿍 넣은 자장소스에서는 짙은 바다향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입안에 잔뜩 고여 있는 침을 애써 감추는 것도 참으로 고역입니다. 자장을 비비는 시간이 이리 지루했던 것 또한 처음입니다. 침을 꿀꺽 삼키고는 한 젓가락 떠 넣은 해물자장면. 일반적인 자장면의 느끼함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해물을 넣었다고는 하지만 독특하고 짙은 바다향이 그만입니다.
입안에 촥 감기는 쫄깃한 면발도 기대이상입니다. 영화 속의 인어공주처럼 향긋한 봄 향기가 신선한 바닷바람을 타고와 더욱 감칠맛이 전해졌는지 모릅니다. 지금까지 섬속의 섬 우도, 소섬반점에서의 유쾌한 상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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