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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웃음보 터지게 만든 조카의 모습

by 광제 2010.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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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은 우리도 괴로워~건들지 마!

-조카의 행동에 빵~!터져버린 사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젖병을 움켜쥐고
끼니를 해결하는가 싶더니 이내 곯아떨어집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잘 자고 있겠거니 살펴보는데,
누워 있는 모습이 가관입니다.
 

헛....자는 줄 알았는데...;;

슬금슬금 다가가 확인! 
역시나~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살짝 귀를 대어보니 코골이 소리까지 나지막이 들려옵니다.
꼬르릉~~!꼬르릉~!

코골이 소리가 노랫소리처럼 들리기는 또 처음입니다.
방 안의 이곳저곳을 후비고 다니느라 많이 피곤했었나 봅니다.
 
 

잠들어 있는 모습이 가관이라
엄마아빠에게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어 뒀습니다.
그리곤 편한 자세로 눕히려고 손을 갖다 대니...

헉~! 깨고 말았습니다.
짜증스런 눈빛으로 한번 쫘악~! 흘겨봅니다.
'곤히 자는데 왜 깨우냐'원망의 눈초리입니다.
 
 
그리곤 벌떡 일어나 방향을 틀고는 또 고꾸라집니다.
이번엔 다른 방향입니다.

이쯤 되면 웃음보가 터지지 않고는
도저히 버텨낼 재간이 없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빵~! 터졌습니다.

 
'나는 이대로가 편하니
더 이상 건들지 말라'
는 무언의 항의였습니다.

따스한 봄날,
한 낮에 찾아 온 춘곤증에는
어른이나 아기나 만사가 귀찮은 모양입니다.

기이한 자세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아기를 보니
늦둥이라도 하나 낳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이 녀석은 처남부부의 귀한 아들입니다.
나이로는 3살인데,
개월 수로는 이제 일년을 넘긴지 얼마 안 된 녀석입니다.


처남부부가 시내에서 같이 운영하는 매장이 있어
태어나자마자 고모의 손에서 길러지고 있는 녀석이죠.

그래서 그런지 고모와 고모부를 엄마아빠보다 더 좋아합니다.

조금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될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 고모부의 품에서
가끔씩 웃음보를 터트려 주고
 때로는 이렇게 기이한 행동으로 웃음 지을 수 있는
여유를 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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