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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2

장난 도둑질(?) 때문에 슬픈 여행이 되어버린 사연 이제 겨우 초등학교 4학년의 어린아이에게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너무 가혹하다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눈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이라 그저 액땜이라고 넘겨야하나요? 염려하던 일이 결국엔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어제아침이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국토순례를 떠났으니 3일째 되는 날이었지요. 출근을 준비하며 욕실에서 씻고 있는데, 거실에 있던 아내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만 보니 여행간 딸애와의 통화 같은데, 멀리 있어 내용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궁금한 나머지 씻고나와, 통화를 끝낸 아내에게 아침부터 뭔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얘가 글쎄, 사둔 선물을 몽땅 도둑맞았데...." "뭐야..도둑이라니? 자세히 얘기해봐..." 이게 무슨 소리랍니까, 이른 아침부터 예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 2011. 8. 25.
여행 떠난 초등생 딸애가 보내온 황당한 문자 숙소를 고발하겠다는 기발한 생각에 빵 터져 이제 초등학교 4학년밖에 안 되는 딸애를 먼 곳(?)으로 여행을 보냈답니다. 그것도 장장 4박5일에 걸쳐서 말입니다. 딸애가 활동하는 단체에서 시행하는 국토순례입니다. 처음에는 보낼까 말까 많이 망설였지만 딸애 자신에게 커다란 자신감도 심어주고 유익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아내와 심사숙고 끝에 보내자고 결정하게 되었지요. 가까운 곳에 1박 정도 수련회를 보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그것도 배를 타고 먼 곳으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빠인 내가 왜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내에게 챙길 것은 잘 챙겨 넣었냐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기를 수차례, 급기야 너무 신경을 쓴 탓에 잠도 오질 않더군요. 월요일 아침, 피곤한 몸으로 완도행 카페리호.. 2011.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