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2 아픈 아내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한 가지 발렌타인데이 선물은 커녕 죽만 쒀야할 신세 우리는 흔히 '죽을 쑨다'라는 표현을 자주하곤 합니다. 어떠한 일이 꼬여 엉망진창 되어버렸을 때, 또는 이와 비슷한 경우,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 지는 말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죽 때문에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죽을 쓰느라 어깨가 빠져 도망가는 줄 알았습니다. 쌀을 정성스럽게 씻어 불리고 난 뒤, 냄비에 적당량의 물을 붓고는 불 조절을 약하게 해야 한다는 것 까진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 않아 좋다고 칩시다. 인터넷에 뒤지면 흰죽 쑤는 법 자세히 나와 있더군요. 그런데 저어 주는 게 장난이 아닙니다. 살다 살다 이렇게 힘든 요리는 처음해 봅니다. 아주 가끔 몸이 아플 때 아내가 만들어 주는 흰죽을 먹어보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참, 쉽게 '죽.. 2011. 2. 14. 아빠도 놀란 딸애의 고단수 사랑법 아빠도 놀란 딸애의 고단수 사랑법 지난 일요일 저녁 무렵, 초인종이 울리고 누군가 다녀간 듯 하더니 잠시 후 집안이 시끌벅적합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거실로 나가보니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애가 사탕꾸러미를 받아들고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습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누군가가 사탕선물을 주고 간 것이었습니다. 이런, 그러고 보니 오늘이 화이트데이였습니다. 하마터면 그냥 넘어갈 뻔 했네요. 내용물이 뭐가 들었을까 궁금해서 까보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딸애는 뭐가 그리 좋은지 한참을 만지작거리고 있기만 합니다. 얼굴은 볼그랗게 상기된 채 말입니다. 엄마와 오빠, 누구의 접근도 차단한 채 애지중지 다루고 있는 사탕꾸러미. 구경 좀 하자고 했더니 아빠도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눈을 깜빡이며 눈치를 주는 아내, 가.. 2010. 3.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