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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발 저릴 때 침 바르는 이유, 의사에게 들어보니

by 광제 2011.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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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침 바르는 이유가 궁금했던 초등생 딸

요즘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이곳저곳 쑤시는 분들 많으시지요. 저도 얼마 전까지는 엄청나게 고생을 했었답니다. 습관적으로 자세를 바르게 했더라면 큰 문제는 없었을 건데,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자세가 틀어지게 마련이죠.

제가 고생했던 부분은 목뼈가 일자 형태로 변해가는 거북목, 그리고 어깨 결림과 팔 저림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었답니다.

지금도 완치는 되지 않아 신경외과를 틈틈이 찾고 있는데요, 그나마 요즘은 책상보다는 바닥에 앉아서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듯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컴퓨터 창에 집중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발이 저리는 경우가 빈번해지는 게 문제입니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발이 저릴 때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들이 있지요.


바로 손가락에 침을 묻히고는 콧등에 바르는 일입니다. 저도 종종 이 방법으로 발 저림을 해결하곤 합니다. 런데 딸애가 침을 바르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는 이유를 묻습니다.

"아빠~! 친구들도 코에 침 바르는 애들이 있던데, 그거 왜 바르는 거야?"

"발 저릴 때, 코에 침 바르면 한방에 해결된다..너도 해봐..."


"그건 나도 아는데, 침을 바르면 저린 게 없어지는 이유가 뭐냐구..."


"에........그건....;;"


딸애가 어지간히도 궁금했던 가 봅니다. 결국 그 궁금증을 그 자리에서 풀어주질 못했네요. 이유를 모르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신경외과에 또 갈일이 있으니 나중에 병원가게 되면 그 이유를 확실히 알아보고 와서 말해준다고 약속을 했답니다.

그리곤 바로 어제, 물리치료를 받기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했더랬습니다. 바로 딸애가 궁금했던 부분인 '발 저릴 때, 코에 침을 바르면 사라지는 이유'를 물은 것입니다.

질문이 좀 황당했다고 생각을 했던지, 한번 크게 웃으시더니 바로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나타나는 발 저림은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인데요, 쪼그리거나 무릎을 꿇어앉거나 하여 오랜 시간 동안 있다 보면 다리로 흘러야 하는 피가 혈관에 막혀 흐르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순간 자세를 바르게 하면서 막혀 있던 혈관으로 피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느껴지는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기본적인 상식인 듯 보였습니다. 이보다 궁금했던 것은 바로 침의 효과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코끝에 침을 바르는 행위는 다리로 이어지는 혈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발 저림을 해결하는 데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상관도 없는데 효과는 있다니 무슨 소리일까요.

우리가 코에 침을 바르면 순간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신경이 몰려있어 너무 예민하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우리 몸에는 코뿐만이 아니고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부분이 신경이 집중되는 부분이라 자극에는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하는 곳이라는 겁니다.

손가락 끝에 바늘 같은 날카로운 것으로 살짝 자극만 줘도 눈물 나게 아픈 이유 또한 그 때문인데요, 손가락이나 발가락보다는 평소 접촉이 덜한 코끝이 우리 몸 중에서는 아주 작은 자극에서 반응을 하는 곳 중 하나라는 겁니다.

때문에 이 코끝에 침을 묻혀 시원한 자극을 주면 신경이 코끝으로 쏠리게 되어 순간적으로나마 다리에 쏠려 있던 통증을 잊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랍니다.

결론적으로 발 저림과 코끝과는 신체구조상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발 저림을 해소하는 데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얘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발 저림을 해소하는 데에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릎을 힘껏 쭉 펴주는 게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합니다. 

덧붙여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코끝에 발라주는 것은 반드시 침이 아니어도 시원한 냉수를 손가락으로 찍어 발라주면 더욱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니 참고하면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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