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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완전히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먹어도 될까

by 광제 201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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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하는 녹은 아이스크림의 비밀

폭염이 이제 물러간 건가요? 밤낮으로 한결 시원해진 것 같지만 낮에는 여전히 덥네요. 며칠 전에는 볼일을 보고 집에 들어가 보니 식탁위에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이 하나 보이더군요. 아마도 애들이 먹으려고 꺼내 놓았다가 깜빡하고는 그냥 나가버린 것 같습니다.

애들도 좋아하지만 저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여름철 필수 냉장고 지킴이라고 할 수 있지요.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다놓곤 한답니다.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채로 완전히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예전 같으면 그냥 다시 얼려먹기도 했었지만 언제인가 한번 녹았던 아이스크림을 다시 얼려 먹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나더군요.

정말 그럴까? 이쯤에서 궁금증이 발동합니다.


싱크대에 그냥 버리려다가 조그마한 접시에 녹은 아이스크림을 부어봤습니다.
한 개의 아이스크림이라고 보기엔 부피가 너무 작지요?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지만 부피가 현격하게 줄어든 이유는 나중에 알려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궁금한 것은 녹은 아이스크림을 다시 얼려 먹어도 괜찮은가의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아이스크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최상일 것 같아 제조회사의 고객센터로 문의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집에 사다놓은 아이스크림은 제조회사별로 분류해보니 B회사와 L회사입니다. 두 회사 모두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대표적인 회사입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두 곳 모두 똑 같은 내용으로 문의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과연 어떤 답변이 나올지 상당히 궁금하더군요.

이번 고객센터에 질문하면서 느꼈던 점은 답변이 구체적이고 상당히 빨라졌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소비자들이 지위가 예전에 비해 많이 향상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문의를 했던 두 곳의 고객센터에서도 아주 빠른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먼저 답변이 온 곳은 L회사입니다. 그런데 황송하게도 직접 전화를 해주셨더군요. 이에 비해 B회사의 고객센터는 친절하게 이메일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상반된 두 회사의 답변 내용

그런데 답변을 듣고는 아주 크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두 회사의 답변이 아주 다르다는 것입니다. 전화를 걸어 답변을 해주신 L회사에서는 녹은 아이스크림을 재차 얼려서 먹어도 아주 문제가 없다는 반면, B회사에서는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될 수 있으면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동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선택하는 것 또한 소비자의 몫으로 남겨진 것인가요.

그렇다면 두 고객센터의 답변내용 중 어느 쪽이 구체적인지를 살펴보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전화 통화를 끝낸 L회사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완전히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은 단지 액체로 변한 상태일 뿐, 그냥 먹어도 다시 얼려먹어도 건강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아이스크림 고유의 맛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지요.

모든 아이스크림은 부드러운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제조과정에서 특수공법으로 주입하는 공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것을 전문용어로는 '오바론(OVER RUN)'이라고 하는데, 한번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은 이 공기층이 완전히 소멸되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고유의 부드러운 맛은 없어지고 그냥 설탕물을 먹는다고 보면 된다는 것입니다.

위 답변을 듣고 보니 녹은 아이스크림의 부피가 절반으로 줄어든 이유를 알겠더군요. 추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보통 시중에 유통되는 아이스크림에는 80~100%에 해당하는 공기를 주입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절반은 공기라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고급아이스크림에는 불과 20~30%의 공기를 주입하기 때문에 일반아이스크림보다 고급스럽고 진한 맛을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답변을 보내온 B회사의 답변내용을 보겠습니다. 아래는 해당 고객센터에서 보내온 메일입니다.


답변내용을 보면 실온에서 방치된 아이스크림은 안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으니 먹지 말고 바로 버리라는 것입니다. 간단하게나마 제조공정도 소개를 해주셨는데요, 살균처리를 하기는 하지만, 멸균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살균과 멸균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제조과정 중에 살균처리를 하여 몸에 해가되는 세균은 모두 없애지만, 멸균처리는 하지 않았기에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에는 몸에 해가되는 세균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너무나도 다른 두 회사의 답변내용. 내용만 놓고 보면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데, 여러분들은 과연 어느 쪽이 맞다고 보시는지요.

추천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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