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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기분 좋았던 저가항공의 거품 뺀 기내식

by 광제 2011.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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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나올 줄 알았던 저가항공기내식, 먹을 만해

-값싼 비행기라도 있을 건 다 있다-

가벼운 글로 일요일 아침을 시작합니다.^^

한 시간이면 어디든지 갈수 있는 국내선에서는 볼 수 없는 기내식서비스.
하지만 국제선에서는 대부분의 항공사가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지요.

밥 먹자고 비행기를 타는 건 아니지만 서도
우리가 지불한 항공료 속에는 엄연히 기내식에 대한 비용도 들어 있을 터,
이왕이면 근사한 기내식을 기대하는 건 어쩌면 국제선 항공기를 타는 모든 사람들의 조그마한 로망이기도 할 것입니다.

마 전에 저가항공을 타고 필리핀의 세부를 다녀온 적이 있답니다.
대형항공사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저렴한 항공료 때문에 기내식 같은 건 기대도 안 했더랬지요. 더욱이 세부행 에어부산 노선은 김해국제공항에서 밤9시10분에 출발을 하기 때문에 기내식이 나온다면 이건 완전 야식타임인 것입니다.



부산에서 필리핀의 막탄 세부까지는 무려 네 시간 반 정도를 날아야 합니다.
우리보다 한 시간이 늦으니까 현지에 도착하는 시간이 밤 12시 40분 정도,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올랐다고는 하나,
원래 인간의 몸은 버스든 비행기든 타는 것에 몸을 실으면 출출하기 마련이거든요.
아무리 저가항공이라지만 기내식을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부부가 타고 간 항공기는 에어버스 321-200기종.
그다지 넉넉하지는 않지만 복도 양쪽으로 세 사람씩 앉을 수 있는 구조.
앞뒤 좌석간의 공간도 그다지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네요.
그간 많이 타 봤던 대형항공사에서 운영하는 국내선 비행기를 생각하면 정확할 듯 합니다.


비행기가 이륙하지 마자 바로 나눠줬던 이어폰.
그리고 반드시 작성해야하는 입국신고서 세관신고서.
무식한 넘이 글쎄, 이거 작성하느라
샘플보고 한줄 쓰고....샘플보고 한줄 쓰기를 수차례,
겨우 다 썼구나 했더니, 아내 왈~

"내 것도 적어줘야지??"
 
"......;;"

배워야 덜 고생한다는 진리를 깨달았답니다.^^



문제는 신고서마저 다 쓰지 않았는데,
승무원이 불쑥 내민 이것. 바로 기내식이었습니다.
시간을 보니 비행기가 이륙한지 한 시간 만에 기내식이 제공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와웃...샌드위치다!!
기내식으로 샌드위치가 제공되네요.^^

흠....저가항공 치고 이정도면 꽤 근사한 거 아닌가요?
살짝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슬라이스 햄과 치즈가 들어있는 크라와상 샌드위치와
파인애플이 몇 조각 들어있는 미니파인애플, 그리고 오렌지 쥬스입니다.
맛은 참 괜찮았습니다.
 

추가로 커피와 맥주도 서비스로 제공되더군요.
술은 원래 좋아하지 않아 맥주는 패스~~!

나중에 알고 보니 에어부산의 기내식은 국제선 노선마다 조금씩 다르더군요.
그냥 샌드위치가 나오는 노선도 있는 반면,
대형항공사처럼 라이스 종류가 나오는 노선도 있더군요.

항공요금에서 많은 거품을 빼다보니,
이정도만 해도 나름 대단한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인천에서 세부를 오가는 다른 '대형항공사의 왕복 요금은 60만 원대'.
이에 비해 '에어부산의 왕복요금은 20만 원대'입니다.
절반도 되지 않는 요금입니다.
실속 해외여행을 원하는 분들은 정말 좋아할 스타일입니다.

3박을 세부에서 머물고 돌아오는 비행기.
갈 때는 시차에 의해 한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입니다.
한 시간을 그대로 토해냅니다.
새벽 1시4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7시경에나 김해에 도착을 한다고 하니 말입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역시 관심의 대상은 기내식.

세부행에서 먹었던 기내식처럼 이륙 후 한 시간 정도면 기내식이 나올 줄 알았지요.

그런데 안 나오더군요....;;

자는 둥 마는 둥,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어렵게 붙인 눈이 뜨였습니다.


기내식이 나눠지고 있었던 겁니다.
시간을 보니 새벽 5시를 훨씬 넘긴 시간입니다.



가만 보니 녹차 분말이 들어간 죽입니다.
전혀 예상치 않았던 기내식.

햇반죽에 김가루를 뿌려서 저어 먹는 녹차죽,
여기에 요플레와 생수가 제공됩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시간이 새벽 5시 30분.
조반을 겨냥하여 기내식이 제공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속을 달래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부드러운 죽이 최고지요.


이런 줄도 모르고 오르자마자 제공될 것이라 기다렸던 기내식.
이런 것 하나에도 나름대로의 시간과 기준,
그리고 배려가 숨어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행여 세부(CEBU)를 여행하실기회가 생기신다면
거품을 쫙~뺀 저가항공을 이용해보는 것도 나쁠 건 없다는 생각입니다.

추천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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