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께서 몸이 몸 안 좋으신 관계로 최소 일주일에 한번은 병원에 들르고 있는 형편입니다. 며칠 전 최종수술을 마치셨으니 앞으로도 한 달 이상은 회복기간을 거쳐야 퇴원하실 듯한데요. 얼른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얼마 전, 문안관계로 병원에 들렀을 때, 우연히 응급실 앞을 지나칠 때였습니다. 응급실 앞에 주차된 차량들 중 엠블런스에 시선이 꽂혔습니다. 이유는 바로 응급차량의 전면에 쓰인 '엠블런스(AMBULANCE)'라는 글자가 거꾸로 쓰여 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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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처음 보는 광경은 아니었지요. 지금까지 수도 없이 거꾸로 쓰인 엠블런스 글자를 봐왔지만, 왜 거꾸로 쓰게 됐는지에 대해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답니다. 마침 응급차량 옆에서 흡연을 하고 있던 응급실 직원이 있기에 물어봤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응급관련 직원이기에 호쾌한 대답을 들을 줄 알았는데, 자기도 모르겠답니다. 괜히 체면을 구긴 이 직원, 바로 동료들에게 물어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글자로 거꾸로 막힌 응급차량
병원 직원도 모르고 있었던 응급차량에 박힌 글자의 비밀, 참을 수 없는 궁금증 탓에 집으로 돌아와 바로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일로 검색을 해보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요, 물론 알고 계셨던 분들도 많겠지만 모르고 있던 분들도 아주 많을 것입니다. 특히 자동차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모르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엠블런스 라는 글자는 왜 거꾸로 쓰게 된 것일까요? 설마 실수로 글자를 잘못 써놓은 것은 아닐테구요. 외국의 응급차량들에서도 자주 봐왔고 병원 응급차량 외에도 119 응급구조차량에도 거꾸로 쓰여 진 것을 아주 쉽게 볼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필시 어떠한 사정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위 차량은 119구조대 차량으로 글자로 바르게 쓰여 져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자동차 전면이 아니고 뒷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옆면을 한번 볼까요?
옆면에도 역시 바르게 쓰여 져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엠블런스 글자를 거꾸로 쓰는 부분은 응급차량의 전면에만 해당되는 것입니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알고 보면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이곳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유는 바로 다른 차량에게 응급차량의 존재를 쉽게 알기기 위함입니다. 대부분의 응급차량들은 응급환자를 수송할 때 사이렌을 울리며 도로를 질주하게 됩니다. 도로교통법상 응급차량의 경우는 신호에 상관없이 달릴 수 있고, 다른 차량들도 응급차량이 원활히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줘야 하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대부분 응급차량들은 일반차량의 뒤쪽에서 달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가는 차량의 백미러를 통해 응급차량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이 정도면 그동안 모르고 있던 분들도 눈치를 채셨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뒤쪽에서 달려오는 응급차량, 자동차의 백미러를 통해 바라봐야 하는데, 백미러를 통해 봤을 때, 거꾸로 쓰여 있던 엠블런스 글자가 비로소 똑바로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위에서 보여드린 같은 응급차량입니다. 거꾸로 보였던 엠블러스 글자가 백미러를 통해서 보니 똑바로 보입니다. 앞서가는 운전자로 하여금 빨리 판단할 수 있게 함입니다. 이제 궁금증이 풀리셨지요?
대부분 응급차량의 환자들은 시각을 다투는 경우가 많지요. 운전 중에 멀리서 사이렌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벌렁 거리는데, 아무리 바빠도 응급차량의 환자만 하겠습니까. 생명을 다투는 일입니다. 조금씩 양보하여 응급차량의 길을 확보해 줘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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