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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메달연금도 차별 받던 장애인올림픽 선수들, 달라진 진실

by 광제 2012.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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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장애인올림픽 선수들의 메달연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 베이징 대회와 같은 금메달 13개 획득, 그리고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선사했던 감동과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지구촌 장애인들의 축제인 2012 런던 패럴림픽(London 2012 Paralympic Games)이 지난 30일부터 11일간의 열전에 돌입했습니다. 

'역동하는 혼(Spirit in Motion)'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14회째 열리고 있는 이번 장애인 올림픽은 전 세계 166개국 7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여 20개 종목에 금메달 503개 놓고 선수들이 자국의 명예를 걸고 인간승리의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 88명과 임원 61명 등 모두 149명이 참가해 금메달 11개, 종합 13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사격에서만 박세균 선수와 강주영 선수가 두개의 금메달을 선사했고 유도에서도 최광근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어 현재 종합순위 13위를 달리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선수들에게 지난 베이징 대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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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첫날인 지난30일, 남자 사격 P1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세균(왼쪽)와 동메달을 차지한 이주희(오른쪽) 선수 모습

여기서 우리 국민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것이 바로 장애인 선수들의 연금입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이란 명목으로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 경기 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한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연금이며, 얼마 전에 끝난 하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 이에 해당된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비장애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연금을 받을까요?

정답은 '받는다.'입니다.

하지만 비장애인 선수들이 받는 연금과 장애인 선수들이 받는 연금이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요.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이 열릴 때도 이 블로그를 통해 연금에 관해 소개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아왔던 장애인들, 국가를 대표하여 국위를 선양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차별을 받아왔었습니다.

지난 베이징 대회 때의 연금지급 기준을 한번 보실까요.



위 표는 지난 베이징 당시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국제경기에 출전하여 메달을 획득한 우리 선수들에게 지급했던 평가 점수표입니다.

올림픽대회를 비롯하여 4개의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땄을 경우에 메달의 색깔 별로 점수를 부여하여 연금지급의 기준을 삼았는데요, 보시는 바와 같이 장애인에 대한 기준은 표에 삽입하지 않고 별도로 취급하여 차별하여 지급해 왔습니다.



이게 바로 4년 전 당시의 연금 지급 기준입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들 따로 구분하여 지급해 왔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연금 지급기준에 포함되는 국제대회에서 점수를 쌓은 경우에도 차별을 뒀던 것은 물론, 올림픽 메달인 경우에도 아래에 괄호로 표시한 것처럼 다르게 지급했던 것입니다. 비장애인에 비해 80%의 연금을 받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부터는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요.

이번 런던 패럴림픽부터는 장애인 선수들이 받는 메달연금이 확 달라졌는데요, 어떻게 달라졌는지 한번 보시겠습니다.


위 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발표한 평가점수표입니다.
4년 전 점수표와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대회 또한 조목조목 나누어 4개 대회에서 7개 대회로 알기 쉽게 표기를 하였고, 공히 올림픽 대회에 한하여 은메달과 동메달의 점수가 곱절이상 대폭 상향 조정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 점수를 차별화한 대목은 조금 아쉽습니다.



지급기준 또한 확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비장애인에 비해 80%선에서 받아왔던 장애인들의 연금금액이 표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동등하게 연금지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2012 런던 패럴림픽 메달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여 국위를 선양했다면 차별 없이 대우를 해주는 것이 합당합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그 기준을 바로 잡았다는 것은 환영받을 일입니다.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방송사를 비롯하여 포털까지도 장애인올림픽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고 소홀히 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런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기결과들, 금메달 소식까지도 단신으로 전해지는 것을 보니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우리 대표선수들, 불굴의 의지로 멋진 결과 이끌어 내길 바랍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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