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을 무력화 시키는 아주 독특한 방법
층간소음 극복한 어느 주부의 이야기
하루가 멀다 하고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고가 터지고 있습니다.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요즘 들어 더 한 것 같습니다. 층간소음에 의한 이웃 간의 갈등으로 비롯된 방화와 폭행, 심지어는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층간소음에 관한 법적기준을 논하기 전에 이웃 간에 배려와 이해가 모자라서 생기는 사건인 것 같아 그 부분이 정말 아쉽습니다.
공동주택의 층간소음이라는 것은 문을 닫는 소리, 아이들이 쿵쿵거리는 소리, 반려견이 짖는 소리, 세탁기 및 청소기 소리, 운동기구나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등 아주 다양한데요, 모 기관에서 조사한 내용을 보면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88%가 층간소음으로 괴로워한다고 하니 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입니까.
정부에서는 층간소음에 의한 강력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법적 기준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크게 실효성은 없는 것 같고 이웃 주민들 간에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키우는 것만이 지금으로선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층간소음을 이겨낸 이야기가 있어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아주 가까운 지인의 이야기인데요, 며칠 전 친목모임을 하다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창 뛰고 놀기를 좋아하는 나이의 딸아이 둘을 데리고 아파트로 이사를 오자마자 분란은 시작되었지요. 아래층에 사는 할머니가 작은 소리에도 유난히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걸을 때마다 뒷굼치를 들고 걷고, 문을 닫을 때마다 조심하라고 일렀지만 어쩌다 한번 소리가 나면 가차 없이 계단을 타고 올라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곤 하였는데, 간혹 엘리베이터에서 아이들이 할머니와 마주치기라고 할 때면 그 눈초리는 말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정서에도 안 좋을 뿐더러 엄청난 스트레스에 직면한 것이지요.
아파트라는 공간에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남의 집에 사는 것도 아니고 자기 집에 살면서 너무 숨을 죽이고 살아야 한다는 것에 분한 나머지 아래층 할머니를 직접 찾아가기도 하였답니다. 대체 얼마나 조용하게 살아야 한답니까. 이럴 바에는 차라리 층을 바꾸자는 제안까지 했다고 합니다. 위에서 아무리 시끄럽게 해도 다 이해를 할 테니 차라리 바꾸자고 말이지요. 오죽했으면 이런 제안까지 했을까, 이해를 하고도 남는 대목인데요, 어느 날 묘안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 둘을 불러서 앉혀 놓고 단단히 일렀다고 합니다. 앞으로 엘리베이터에서든 길을 가다 만나서든 아랫집 할머니가 보이면 무조건 90도로 인사를 하라고 말입니다.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정면 돌파를 생각해 낸 것입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아이들과 아래층 할머니의 관계, 처음 할머니의 눈에는 얘들이 뭔 수작이야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지만 마주칠 때마다 아이들의 인사가 계속되자 어느 순간부터 할머니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 급기야 아이들의 인사에 웃음으로 받아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평소에는 인상만 잔뜩 찌푸리며 본체만체 하던 할머니,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예전의 고압적인 태도는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인사성 밝은 아이들을 칭찬하더란 얘깁니다. 아이들을 이용한 작전의 효과를 직접 느끼는 순간이었지요.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들이 눈에 밟혀 혼자 먹을 수가 없었다며 먹을 것을 싸들고 올라온 할머니, 이제는 할머니가 먼저 그런답니다. 아이들 좀 뛰면 어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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