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감 빠르게 홍시 만드는 법
요즘 대봉감이 제철인가 봅니다.
2년 전에 대봉감에 관한 글을 올렸었는데, 대봉감을 검색어로 한 유입이 부쩍 많아진 것을 보니 말입니다. 글 내용은 바로 대봉감을 빠르게 홍시 만드는 법인데요, 다시 한 번 그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대봉감은 서서히 익혀 먹어야 제 맛인데요, 저를 비롯한 우리나라 사람들 기다리는 거 정말 싫어합니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익힐 수만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봉감 계절만 되면 한동안은 유입키워드 상위에 랭크된 채 내려올 줄을 모릅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라는 뜻입니다.
과일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하지만 감에는 비타민C 함유량이 감귤보다는 2배, 사과보다는 무려 6~8배나 들어있어 많이 먹으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줄뿐만 아니라, 숙취를 예방하고 간장의 활동을 도와 해독을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감에 풍부한 비타민A는 각종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고 피부를 강하고 탄력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그만큼 몸에 이로운 과일이 바로 감인데요.
감 재배농가의 출하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요즘에 나오는 대봉감은 덜 익은 상태로 출하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 가정에서 먹기 좋게 숙성을 시킨 다음 먹는 것이 보통이지요. 해마다 이맘때 처갓집에 놀러 가면 장모님이 조그마한 항아리 속에 보관해서 익혀 두었던 대봉감을 접시에 넣어 꺼내 놓고는 하셨는데, 바로 그것입니다.
얼떨결에 득템한 대봉감을 보니 아내가 바로 익힐 준비에 들어갑니다. 깨내 준 대봉감을 먹기만 할 때는 몰랐는데, 맛있게 먹으려면 그만큼 정성도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효율적으로 빠르게 익히기 위해서 이용한다는 방법을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내가 알려준 딱딱한 대봉감을 홍시처럼 맛있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지인에게 얻어온 대봉감입니다. 이걸 언제 다 먹나 생각했는데, 11월 초 출하되기 시작하는 대봉감은 겨울 내내 오래도록 두고 먹을 수 있는 과일 중에 하나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한꺼번에 다 익혀버리면 짧은 기간에 먹어줘야 하는 부담이 있거든요. 그래서 먹을 만큼만 익히고 나머지는 잘 보관했다가 나중에 먹을 것입니다.
정말 먹음직스럽지요?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할 정도로 푸짐하고 달콤한 대봉감, 예로부터 임금님에게 진상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던 과일이기도 하지요. 이제 딱딱한 대봉감을 먹기 위해 말랑말랑하게 익히는 과정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내가 준비한 물건은 조그마한 스티로폼 아이스박스 한 개와 냉장고에서 꺼내온 사과 한 개입니다.
사과를 사진처럼 칼로 쪼개어 놓습니다. 스티로폼 박스를 구하기 어렵다면 플라스틱으로 된 용기나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다른 박스를 사용해도 상관은 없답니다.
작은 사과라면 4등분 하는데, 비교적 큰 사과라 아내는 8등분으로 잘랐습니다.
대봉감을 아이스박스에 차곡차곡 세워 놓은 다음 사이사이 빈 공간에 조금 전에 잘라놓은 사과를 집어넣습니다. 대봉감을 위로 쌓아 놓는 것은 금물입니다. 익으면서 다 뭉개질 수 있답니다. 옛날에는 대봉감을 쌀독에 넣어두기도 하고 항아리 속에 볏짚을 깔고 넣어두기도 했다는데요, 요즘에는 대부분 밀폐된 용기를 사용한다더군요.
대봉감을 이렇게 밀폐용기에 넣은 이유는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함이랍니다. 대봉감은 비교적 따뜻한 실온에 그냥 둬도 익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러다보니 공기와 접촉하는 시간까지 많아지며 말라버리는 것이 단점이지요. 그런 까닭에 이러한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약 일주일만 놔두면 맛있는 홍시로 변합니다.
사과를 같이 집어넣는 이유는요, 모든 생물들이 호흡을 하지만 사과에서는 호흡을 하면서 발생하는 성분이 바로 에틸렌가스라고 합니다. 에틸렌가스는 식물의 노화와 부패를 촉진 시키는 효과가 있는데요, 때문에 딱딱한 대봉감을 빠른 시간 안에 익혀주는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사과를 통째로 넣어두기도 하는데요, 이왕이면 여러 개로 쪼개어 넣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약 일주일만 놔두면 아주 말랑말랑하게 홍시로 변하는데요, 살짝 눌러보고 빨리 익는 순서대로 꺼내어 먹고 빈자리를 다시 딱딱한 대봉감으로 채워주면 좋습니다.
여섯 개만 익혔으니 남은 감도 상하지 않도록 잘 보관해둬야겠지요?
남은 감은 버려지는 신문지를 이용하여 한 개씩 따로따로 포장을 하여 냉장고 신선코너에 보관하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잘 익은 대봉감입니다. 그동안 먹고 있었던 감인데요, 정말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습니다.
대봉감은 이렇게 그냥 드셔도 맛있지만 많은 분들은 아이스홍시로 만들어 드시기도 합니다.
잘 익은 홍시를 냉동실에 두셨다가 완전히 얼려 먹는 방법인데요,
보관할 때는 비닐 랩을 싸서 보관하시고 먹고 싶을 때 꺼내서 랩을 제거한 후에 흐르는 물에 대고 있으면 껍질이 쉽게 벗겨진답니다. 껍질 벗긴 대봉감은 과도를 이용하여 적당한 크기로 잘라 드시면 아주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몸에 좋은 대봉감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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