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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부러진 면봉, 귓속으로 들어가 배꼽 잡은 사연

by 광제 2009.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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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해 죽겠는데 공구면 어때, 뺀찌가 사람 살린 웃지 못 할 사연


면봉, 자주 사용하시나요? 우리가 보통 머리를 감고 난후 또는 샤워 후에 귓속으로 들어간 물기를 제거하기 위하여 면봉을 자주 사용합니다. 꼭 물기 제거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귓팝을 제거할 때도 톡톡히 효자노릇을 하는 것이 면봉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토록 편하게 사용하는 면봉이 발을 동동 구를 정도로 위급한 사태(?)로 몰고 갈수도 있는 웃지 못 할 사연이 있어 소개합니다.


몇 일전이었습니다. 직장의 사무직으로 일하는 절친한 동료가 갑자기 저희 사무실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평소에는 그다지 허겁지겁 뛰어 다니지 않는 차분한 동료여서 무슨 큰일인가 싶어 ‘왜 그러냐’ 며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아이고~ ooo님 이 일을 어쩌죠?


왜 그래? 뭔 일인데 그렇게 안절부절이야?


아~글쎄..저희집에서 급한 연락이 왔는데, 집사람이 면봉으로 귀를 후비다가 그만 부러져서 귓속으로 들어가 버렸답니다.


내용인즉 동료의 아내가 무슨 일로 귀를 후볐는지는 모르지만 면봉을 사용하다가 부러졌는데, 그 부러진 면봉이 귓속에 그대로 박혀 있는데 처음에는 손끝에 잡힐 듯한 위치에 있었는데 꺼내 보려고 만지면 만질수록 조금씩 귓속으로 들어가 버려 이제는 아주 안으로 들어가 버렸답니다. 그래서 엔지니어팀에서 사용하는 공구들 중에 부러진 면봉을 꺼낼만한 알맞은 공구가 있으면 좀 빌려달라고 찾아 온 겁니다.


이때 머릿속에 떠오른 공구가 바로 ‘롱로우즈’ 였습니다. 우리가 보통 부르기 쉽게 ‘마루뺀찌’라고 부르는 공구인데요, 끝이 뾰족하게 생겨서 귓속에 박힌 부러진 면봉을 꺼내기에는 이보다 좋은 물건이 없을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 마루뺀찌가 크기에도 종류가 있어 보통 쓰는 것과 조금 더 끝이 뾰족한 것이 있는데, 두 개 모두를 빨리 집에 다녀오라고 손에 쥐어 줬습니다.


얼마 후, 천신만고(?)끝에 부러진 면봉을 꺼냈다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돌아 온 동료의 얘기를 들으며 또 한바탕 웃어야만 했습니다. 세안 후 귓속을 면봉으로 후비다가 똑 하고 부러졌는데, 처음에는 손으로 꺼낼 수 있을 정도로 부러진 끝이 바깥쪽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번에 꺼내지 못하고 손에서 벗어 난 면봉은 이내 귓속으로 파고들어 어어? 하는 사이에 이미 손으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을 정도로 안쪽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잘못 만지면 큰일 나겠다 싶어, 더 이상 만지진 않고 고개를 옆으로 젖히고 발을 동동 굴러 봤는데도 허사, 그럴수록 면봉은 더 안으로 파고드는 느낌, 귓속은 점점 멍~해지고 이정도일로 119 부르기도 그렇고 해서 남편에서 SOS를 쳤다고 합니다. 마루뺀찌에 의해 이끌려 부러진 면봉이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이제야 살 것 같다며 천리 밖의 소리도 다 들리는 것 같다는 아내의 얘기를 하며 동료들은 한바탕 웃어야만 했습니다.


필자도 습관적으로 면봉을 사용하고 있고, 부러진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이처럼 귓속으로 들어가 버린 경우는 없었기에 참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면봉이 부러지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면봉에 달려 있는 솜만 쏘옥 빠져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더군요. 이런 경우는 다행히 솜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지 않고 달려 있어서 사태수습(?)을 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지만, 요즘 생산되는 면봉이 정말 성의 없이 부실하게 만들어지는 것 같은 인상은 떨칠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 언론에서는 중국의 무허가 면봉 업체들이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인체에 치명적인 약품을 사용하여 면봉을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면봉의 상당량이 우리나라로 들어 왔다고도 합니다. 이제는 면봉조차도 제조국가를 확인하면서 사용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본문의 내용중에는 부러진 면봉을 꺼내기 위하여 공구를 사용했는데, 이는 급한 나머지 어떻게든 해보려고 시도를 했던 것이고 다행히 별일 없이 면봉을 꺼냈지만, 자칫 귀에 엄청난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사고로 이어질 수 도 있다 합니다. 재밌는 에피소드로만 읽어 주시고 만약 귀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경우에는 직접 처리하려고 하지 마시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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