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은 담배-
-23년간 정들었던 친구를 떠나 보낸 나-
1년전인 2007년 7월27일 아침입니다. 기상을 하면 냉수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담배를 물던 습관이 완전히 몸에 베인 아니 23년간 한번도 거른적이 없는 담배,
그날 아침도 여느때와 같이 컴퓨터 옆을 지키고 있던 피우다 만 담배갑과 라이터등을 모조리 쓰레기통에 쳐박고 집에 사다둔 두갑의 담배는 출근길에 다른 물건으로 바꾸고는 무턱대고 그저 무식하게 담배를 안 피운지 딱 1년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안피우면 그만인 것을 긴 세월동안 끊어야지 하면서도 끊지 못하고 그렇게 살아 왔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금연에 관한한 저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편입니다. 금연성공이 자랑할 것도 아니고 또한 내세울만한 특별한 것이라고는 생각 안합니다. 백해무익, 전혀 도움이 안되는 담배를 나 스스로 피우기 시작한 것도 나의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금연이 대세인양 너도 나도 금연 열풍이 한창인 요즘이지만 나 또한 하루 두갑을 피던 애연가 였고 아직도 수 많은 애연가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에서입니다.
살고 있는 집이 아파트라는 점과 애들이 커가고 또한 주변의 많은 지인들이 성공하는 금연..보통 베란다에서 피우던 담배였지만 아내와 애들에게 아빠가 만들어 내는 담배냄새는 항상 곁에서 떠날 줄 모르는 존재였던가 봅니다.
애연가들의 공통점이겠지만 애들의 줄기찬 냄새타령과 아내의 압박..아내는 늘상 그럽니다
“현기엄마가 그러는데 우리집만 놀러오면 담배냄새가 난다는데..”
이정도의 압박에도 저는 끄덕 없었습니다. 아니 담배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습니다.
밥을 먹고 난 후에는 어쩌란 말이야?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는?
땀을 흘리게 일을 하고 난 후에는?
술자리에서 남들이 필 때..나는?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결코 나는 담배를 버릴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생활패턴도 집과 회사 그리고 남는 시간에 컴퓨터게임 꼬박 4년동안을 컴퓨터게임에 중독이 되다 시피 살았습니다. 물론 담배도 하루 두갑으로 늘었던 시기입니다.
금연프로그램이니 보조제니 이런 것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피지말자! 그냥 피지말아보자 죽기야 하겠는가...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마음먹은 작년 7월27일 새벽의 욕실안....첫날이 제일 문제였습니다.
출근해서 그나마 오전은 어찌어찌 견뎟습니다. 오후가 되자 서서히 신호가 오기 시작하더군요, 일은 전혀 할 수 가 없었고 얼굴색은 벌겋게 상기되고 걸음도 제대로 걸을수 없이 복도가 흔들리고..직원들은 한 목소리로 어디 아프냐고 물어옵니다.
담배를 안펴서 그런거고 나는 괜찮으니 이해해 달라고 하고는 하루를 견뎠습니다.
그리고 이틀째, 사흘째, 첫날 보다는 한결 나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계속하여 땡기는 담배 문득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그 악몽 같았던 첫날도 견뎠는데...이정도야 하는 생각...일주일이 지나고 한달, 두달,
세상 참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금연할라 치면 주변에선 얼마나 오래 살려고 그러느냐..부자 되겠다 등등 비아냥 거리는 소리를 수 없이 들어야 했지만 요즘은 주변분들이 묵묵하게 지켜봐 주기만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 일년.. 전혀 담배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안믿으셔도 좋습니다. 전혀 생각나지도 않고 어떠한 경우에도 다시 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간혹 이런 소리를 듣습니다.
“그렇게 자신있게 말을 하다가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면 피게 될걸?..”
설마? 아니 설마가 아니고 그럴일 없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애연가 중에는 겨우 1년 안피운걸 갖고 너무 자신있게 말하는것 아니냐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이 같은 말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피게 되는 경우의 사람들은 항상 기회만 되면 다시 피겠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살고 있다고 봅니다. 본인 스스로가 안피겠다는 단순한 생각만 하고 있다면 다시 피울리 없습니다.
금연 3개월까지는 담배 호주머니 속으로 손이 가던 습관을 지금은 완전하게 떨쳐 냈습니다.
생활패턴 또한 완전히 바뀌어 4년간 빠져 있던 게임도 정리하고 보다 활동적인 지금의 하루하루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나 좋습니다.
산과 여행을 즐기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하는것과의 인연도 금연으로 인해서 입니다.
금연 어려운거 아닙니다. 막상 해보면 너무 쉽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 달지 마시고 그냥 피지 마십시요..행여 끊어보고 여차하면 다시 핀다는 생각일랑 추호도 하면 안됩니다. 물질적인 도움, 주변의 도움 필요없습니다. 자신과 굳게 약속하나만 하고 피지 마십시요..몇개월 뒤면 전혀 새로운 세상이 보일겁니다. 달라진 세상 만큼이나 아내와 애들이 아빠를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틀려졌습니다. 이제 아내와 애들은 담배 안피는 남편과 아빠가 은근히 자랑스러운가 봅니다.
담배와 절교하고 나서 점점 빠져들고 있는 것이 바로 지금 이시간에도 열심히 하고 있는 블로그 글쓰기입니다. 보통 블로깅이라 하더군요. 투박한 엔지니어 출신에 기계 만지작 거리는거나 좋아했지 전혀 글쓰기와는 거리가 먼 그러한 삶을 오랜 시간 살아왔습니다.
블로그의 글들을 읽다 보면 현직기자들도 있도 기자 출신들도 있고...기자는 아니지만 기자 뺨치게 분석해 내고 글을 잘쓰시는 블로거들이 참 많이 계십니다. 그러한 수준 높은 글들을 보노라면 이래서 기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내 자신이 한 없이 작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 글 또한 몇 분께서 읽으실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사심없이 생각나는데로 순수한 아마츄어의 마음가짐으로 글을 쓰는 것이니 행여 문법에 안 맞거나 오타가 있거나 해도 너그러이 이해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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