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 버려지는 건전지 어떡하나
며칠 전, 아파트의 공터에서 떠들썩한 소란이 일었습니다. 베란다의 창문을 통해 무슨 일인가 내려다보니, 애들끼리 놀다가 그만 한 애의 머리가 깨져 피가 줄줄 흐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애 엄마가 소식을 듣고 급하게 뛰어내려 와서는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보고는 펄쩍펄쩍 뒤고 난리가 났습니다. 엄마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울음보가 터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어떻게 하다 다쳤기에 저럴까 궁금하기도 하여 공터로 내려가 살펴보니, 애들끼리 놀다가 한 녀석이 던진 물건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은 것이었습니다. 이마가 찢어지기는 하였지만 다행히 상처 입은 애의 엄마가 빠른 조치를 하여 지혈을 시키고 나니 긴장됐던 상황이 조금은 누그러졌습니다. 다치게 된 이유는 바로 다름 아닌 건전지 때문이었습니다. 애들끼리 건전지를 갖고 놀다가 한 녀석이 던진 건전지에 맞은 것이었습니다.
가만 보니 놀고 있는 애들의 주변으로 폐건전지들이 널려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누군가가 분리수거해야 할 건전지를 다른 쓰레기와 같이 아무렇게 버린 것을 애들이 갖고 놀다가 사고로 이어긴 것이었습니다. 가해어린이 측과 협의가 잘 되어 상황은 마무리 되었지만 하마터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뻔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 쓴 건전지를 아무렇게 버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네요. 아파트인 경우 대개는 계단 입구 우편함 옆에 폐건전지를 모아두는 곳이 따로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일정한 공간에 건전지만 분리수거를 할 수 폐건전지 함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귀차니즘으로 인하여 아무렇게나 버리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건전지에는 망간,아연등이 함유되어 있어 일반 쓰레기와 같이 취급하여 버려 땅속에 매립될 경우 알칼리수가 토양에 침투돼 2차 오염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필히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폐건전지는 소각을 한다 해도 배기가스에 의한 대기오염을 피할 수 없다고 합니다.
시끄러운 소리에 달려온 경비실 아저씨께서도 아무렇게 버리는 건전지는 늘 골칫거리라고 합니다. 매번 자신들이 따로 주워 담아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데, 문제는 아파트의 상당수 주민들이 폐건전지가 의무분리수거대상이라는 사실을 주민들이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무의식중에 일반 쓰레기하고 같이 버려져 매립, 또는 소각되고 있는 많은 폐건전지들, 이들 건전지는 전량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년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폐건전지의 양도 통계를 보니 1만 5천 톤이라고 하는데, 이 중에 상당량은 이미 수거 되지 않고 땅속에 파묻혀 수질을 오염시키고 환경을 헤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다 적극적인 주민 홍보가 있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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