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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3년째 끊어도 생각나는 담배, 어떡하나

by 광제 2010.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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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이 바로 '금연의 날'이었습니다. 애연가들에게는 반드시 담배를 피워 물어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겠지만, 거의 대부분 완전 몸에 베여 버린 습관들 중 대표적인 경우는 '식후의 흡연', '음주 중의 흡연', '배변중의 흡연' 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흡연을 하더라도 위 세 가지의 경우만큼은 그 간격의 선상에 두지 않을 만큼 무서울 정도로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습관 중에 하나입니다.


2007년 7월27일부터 금연을 시작했으니 이제 3년이 다 돼갑니다. 그런데도 아직껏 지워지지 않는 습관 중에 하나가 바로 위에서 말한 세 가지입니다. 며칠 전에는 배변을 보려고 변기에 앉았는데, 전혀 아무렇지 않게 손이 와이셔츠의 호주머니로 향합니다.

담배를 꺼내 물려는 동작이었던 것입니다. 빈 호주머니임을 감지하고 나서야 '아참 내가 담배를 끊었지?'하고 인식을 하였지만 아직도 무의식중에는 흡연에 대한 습관이 되 살아난다는 것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금연에 관해서 '3' 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더군요. 금연에 성공하려면 3번의 고비가 있는데, 금연 3일째를 조심해야하고, 그다음은 3주째를 무사히 넘겨야 하고, 다음 고비는 3개월째에 흡연을 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찾아온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고비를 넘겼는데, 지금도 흡연에 대한 욕구는 가끔씩 저를 괴롭힙니다.

음주를 거의 하지 않는 제가 비록 3년이지만 나름대로 금연에 성공하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변사람들은 말하기도합니다. 이유가 그럴싸합니다.

흡연을 충동질하는 식후, 배변, 음주 중 가장 절제하기 힘든 습관인 음주를 하지 않기 때문에 금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사람들의 심리는 참으로 이상하여 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을 애써 부정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더군요.

자신의 의지가 약하여 못하는 것을 상대가 해냈기 때문에 배가 아파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담배를 끊지 않으면 안 될 극한 사연이 있었겠지' 라고, 흡연을 하는 자신을 합리화 시키려 드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군가가 금연의 배경을 물어오면 부정적인 시각을 피하기 위해 그냥 몸이 안 좋아서 끊었다고 말해 버리기도 합니다.

반면,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과는 얘기가 상당히 편해집니다. 이것저것 따질 필요도 없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금부터 피지 말아야지, 하고 끊었다.' 라고 말해도 이해를 하기 때문입니다. 금연 방식에 따라 조금씩은 차이가 있겠지만, 막상 부딪혀 보고 성공한 사람이라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간혹 23년간 몸에 베어있었던 끔찍한 습관이 무의식중에 튀어나오는 것만 보더라도, 애연가들이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담배에 대한 맛이나, 니코틴에 대한 중독이라기보다는 끔찍하도록 각자의 몸에 베어있는 습관 때문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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