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더위가 예상대로 오래 이어질 듯하네요.
태풍이 지나자 마자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시작됩니다.
다행인 것은 기승을 부리던 열대야는 사라졌다는 것...ㅎ
그런데 또 다시 제9호 태풍 '말루'가 발생 했다는군요.
곤파스에 당한 피해 복구도 채 이뤄지지 않았는데, 다시 한반도를 통과한다면 실로 엎친데덮친 격입니다.
이번에는 제발 태풍의 이름처럼 말로만 발생하고 그냥 소멸됐으면 좋겠네요.
태풍얘기는 이쯤하고 아이스크림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아마도 과거를 돌이켜 보면 올 여름처럼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살인적인 무더위의 연속이었으니 말입니다.
지금도 저희 집 냉동실에는 아이스크림이 쌓여 있습니다.
애들도 좋아하고 놀러오는 애들의 친구들도 가끔은 나눠주기도 합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특별히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있지요?
물론 저에게도 그렇고 애들에게도 그렇고 유난히 좋아하는 종류가 있습니다.
저희 애들은 월드콘을 참 좋아하는데 비해,
저는 지겨울 정도로 '팥 아이스크림' 마니아입니다.ㅋ
이름은 살짝 감췄지만 마니아분들은 다들 아실듯...ㅎ
제가 워낙 좋아라 하다 보니 애들이나 아내조차도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살 때면 빠트리지 않고 이녀석을 대여섯 개 바구니에 집어넣습니다.
신기하게도 애들은 이녀석을 좋아하지 않더랍니다.
뭐 아주 안먹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팥의 향기가 전해져 이토록 고소하고 달콤하고 맛있는 것을 싫어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제가 이녀석을 좋아하게 된 건 정말 오래전부터 라고 기억합니다.
포장지에 적혀 있는 선전문구를 보니 1975년부터의 역사라고 하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아마 수십 년은 됐다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얼마 전에도 변함없이 아내가 한바구니 사다놓은 아이스크림.
이중에 제 몫인 팥아이스크림이 어김없이 들어 있습니다. 대충 보니 대여섯 개는 되어 보입니다.
그런데 사온 것 중 처음 것을 개봉했는데, 이게 뭡니까...ㅎ
막대 손잡이가 사라져 버린 겁니다.
아주 가끔은 이런 경우를 봐 왔지만 최근에는 오랜만에 보게 되네요.
그런데 나중에 두 번째를 꺼내어 먹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헉~~~! 세 번째도...
세 번째까지 이런 광경을 보니 조금은 짜증이 밀려옵니다..
옆에서 월드콘을 먹으며 지켜보던 딸애가 한마디 합니다.
헐~~! 뭉개진 녀석이네??
사다놓은 팥 아이스크림이 모두 다 이렇게 모양이 변했다는 것은
어디서 언제쯤인지는 모르지만 완전히 녹은 적이 있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유통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뭉개졌다고 해서 단 한 번도 이를 나무란 적은 없습니다..ㅎ
어지간한 마니아라야 말이지요.
조심스럽게 개봉하여 입으로 깨물어 먹어 치우고는 손으로 잡을 수 있을 만큼의 손잡이를 만들어 냅니다.
어떠세요.. 먹는 데는 지장이 없겠지요?
저 말고도 수많은 팥아이스크림 마니아들이 계실텐데 그거 아세요?
이렇게 한번 녹아내렸던 아이스크림은 꽁꽁 얼어있을 때 보다 많이 덜하다는 것.
물론 느낌상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뭐...큰 불평 없이 냉동실의 팥아이스크림은 모조리 제 입으로 사라졌습니다....ㅋ
또 사다놔야 될 것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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