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비1 채소장수 할머니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약 15km의 걷기여행을 마친 다음 지친 몸을 이끌고 10여분에 한 번씩 지나가는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시외버스에서 목을 좀 축인 후 머리를 뒤로 기댄 채 잠깐 졸았을 시간이었습니다. 운전기사 아저씨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버스 안에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 앉은 할머니 차비 안 낼 거 에요? 얼른 차비 내세요.' 좌석에 앉아 있는 한 할머니에게 하는 소리였습니다. 언제 버스에 올랐는지 잠깐 졸고 있는 사이에 한 마을에서 할머니 세분이 보따리를 하나씩 등에 짊어진 상태였고, 좌석에 앉으면서 짐을 내려놓고 있었습니다. 시골에 갈 때면 늘 보던 모습이라 채소를 장에 내다팔고 돌아가는 할머니들의 모습이구나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까 오를 때 차비 냈는데, 뭔 소리여~ 그거하나 기억.. 2011. 1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