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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매 맞은 아들이 엄마에게 보낸 빵 터지는 문자메시지

by 광제 201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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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맞은 아들이 엄마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애들을 낳아 기르다 보면 따끔한 훈육을 필요로 할 때가 가끔은 있지요.
자식에게 매를 들어야 하는 부모 마음이란, 정말 직접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모를 겁니다. 저는 말로 해서는 안될 때 아주 가끔은 회초리를 손에 든답니다.

얼마 전, 퇴근을 하여 현관문을 들어서는데 싸늘한 냉기가 온몸에 엄습하더군요. 아내가 아들 녀석을 훈육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못 본 척 하며 이유를 들어 봤습니다. 해서는 안 될 거짓말을 했던 것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거짓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훈육을 해왔던 터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지요. 아내에게 그만하라고 하고는 아들을 따로 불러 세웠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더군요. 회초리를 꺼내들었습니다. 딸애를 훈육할 때는 종아리를 때리지만, 아들 녀석에겐 항상 엉덩이를 대라고 합니다. 이날도 물론 엉덩이를 대라하고 체벌을 하려는데, 녀석이 자꾸만 몸을 틀어버리는 겁니다.

엉덩이를 가만히 대고 있어야 녀석도 덜 아프고 체벌도 빨리 끝나, 때리는 부모의 마음도 무겁지 않을 텐데 하필이면 때리려는 찰나에 자꾸만 손으로 엉덩이를 커버를 하며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겁니다. 아들 녀석의 입장에서는 참아내기가 어려워서 하는 행동이겠지만 자칫 몸에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일러도 막무가내입니다. 결국 몇 대는 엉덩이가 아닌 다른 곳에 맞을 수밖에 없었지요. 아내도 회초리를 맞으며 아파하는 아들을 보지 못하고 애써 눈길을 피하는 모습입니다. 마음이 아픈 탓이겠지요. 이렇게 잘못을 저지른 아들 녀석의 회초리 처벌은 모두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아내가 휴대폰에 남겨진 문자메시지 하나를 보여주는 겁니다. 웃음을 억지로 참는 모습도 역력합니다. 대체 무슨 내용의 문자인데 인데 웃음마저도 참지 못하는 것일까.

엉덩이도 아닌 다른 곳에 회초리를 맞는 모습을 보고는 아들 녀석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자기 방에 들어가 뉘우치는 시간을 갖고 있는 아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지요. 

<매맞고 보낸 문자메시지, 문자를 보니 아직 덜 아픈 모양입니다^^>


"아프지? 다음부터는 엉덩이 잘 대!"

내용은 간단해 보이지만 체벌을 받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속이 상했던 모양입니다. 나름 아들을 위로해주려고 보낸 문자임이 내용속에 잘 들어나 있습니다.  그런데 보내온 답을 보고는 아내조차도 빵터지고 만 것이지요.

"아냐, 엄마...난 아무대나 맞는 것이 더 안아프거든..."

당시에는 우스워도 분위기상 나에게 보여주지 못한 메시지, 아들에게는 엉덩이를 맞으며 몸을 자꾸 틀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던 거라 생각하니 저 또한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겠더군요. 엉성하게 취했던 방어 자세가 나름대로는 처음부터 의도된 행동이었던 것이지요.


자녀를 키우는 다른 분들의 마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애들에게 회초리를 들고 나면 꼭 눈물이 흐르더군요. 왜 그런지는 나 자신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울컥하고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그런 가 봅니다. 회초리를 뜰 때마다 느끼는 점, 이번이 마지막이길 항상 소망합니다.

재밌게 보셨으면 꾸욱~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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