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에 소금을 뿌려 먹으면 더욱 맛있다. 과연 사실일까?
여름철에 즐겨먹는 수박......
이렇게 맛있는 수박을 소금과 같이 먹는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대체 이게 무슨 소립니까. 설탕도 아니고 짠맛을 내는 소금을 수박과 곁들여 먹다니요.
수박을 더욱 맛있게 먹는 비법이라면서 어디선가 흘러나온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얘기를 듣고 보면 일단 설득력은 있어 보입니다.
사람들의 뇌는 단맛보다는 짠맛을 먼저 인식한다고 하는군요.
원래부터 단맛이 강한 수박에 소금을 뿌리면 입에 넣은 순간 강한 짠맛을 먼저 느끼다 보니 나중에 오는 단맛이 상대적으로 더욱 강하게 느껴져 좀 더 맛있는 수박을 먹을 수 있다는 논리지요.
수박보다는 단맛이 약한 토마토의 경우는 설탕보다는 소근에 찍어 먹는 것이 더욱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먹습니다.
하지만 수박은 의외입니다.
며칠 전에 이 이야기로 인터넷이 들썩이기도 했었지요.
수박에 소금을 뿌려 먹으면 정말 맛이 있을까요?
논리상으론 틀려 보이지 않아 더욱 맛있는 수박을 먹고자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요즘 대형마트에는 아직 노지수박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이왕이면 상대적으로 단맛이 떨어지는 노지수박으로 실험을 해보려고 했지만 할 수 없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꿀수박 한통을 사들고 왔습니다.
잘 익었지요? 이제 맛있는 수박 고르는 법은 통달을 한 상태입니다.
평소 수박을 잘라 먹을 때 쓰는 방법대로 칼질을 하여 수박을 토막 내었습니다.
수박화채를 만들어 먹을 때도 이렇게 썰어 넣으면 좋습니다^^
실험을 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재료인 설탕과 소금도 준비를 하였습니다.
마침 집에 보관하고 있는 것은 흑설탕과 구운 소금입니다.
단맛과 짠맛을 내면 되기에 별 상관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는 조그마한 그릇에다가 아무 첨가물이 없는 수박, 설탕을 뿌릴 수박, 소금을 뿌릴 수박을 따로 따로 준비를 해놓았습니다.
아내가 옆에서 이런 광경을 보면서 뭐하는 거냐며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습니다.^^
설탕을 뿌린 수박입니다.
마지막 그릇에는 소금을 살살 뿌려줍니다.
먼저 아무첨가물이 없는 수박을 먹었습니다.
꿀수박이고 잘 익은 것을 골라서 그런지 너무 맛있습니다.
그다음 먹어본 설탕수박, 설탕의 강한 단맛으로 인하여 신선하고 시원한 수박의 맛이 달아나 버리긴 하였지만, 단것은 맞습니다.
이번에는 소금수박을 먹을 차례입니다.
듬성듬성 뿌려진 하얀 소금을 보니 약간은 거부감이 들기도 하네요.
뭐, 삶은 계란도 소금에 찍어 먹는 판에 못먹을 것 없지요.
한 개를 찍어 조심스럽게 입에 넣어봅니다.
근데 이게 무슨 맛이랍니까.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맛이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소금의 짭쪼롬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닙니다.
거북하긴 했지만 조금 씹다보니 수박의 단맛과 섞여 조금 니글니글한 맛도 느껴집니다.
아내도 한번 맛을 보고는 도저히 못 먹겠다며 손사래를 칩니다.
짠맛 뒤에 오는 단맛을 더욱 강하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짠맛의 기운이 입안에 머물고 있어 수박의 단맛 자체가 더욱 약화되는 느낌이랄까....
뭐, 맛의 기준이야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딴에는 맛있게 드신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저는 두 번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맛입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소금을 섭취하는 것은 땀으로 빠져나간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여 몸에도 도움이 된다고는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몸 생각해서 드실 분은 모르겠으나 더욱 맛있게 먹고자 소금을 뿌리는 건 글쎄요입니다.
소금을 소량으로 다시 해봐야 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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