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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창문너머로 보이는 열대야 노출, 어떡해

by 광제 201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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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에서 놀던 딸애가 거실로 들어오면서 소리를 질러댑니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지고 고학년이 돼가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심해지는 느낌입니다. 이유인즉, 맞은편 아파트의 거실에서 어른들도 보기 민망한 광경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이맘때면 쉽게 볼 수 있는 풍경 중에 하나. 폭염이 좀 누그러지나 싶더니만, 어제는 숨조차 쉬기 힘들 정로로 푹푹 쪄대는 날씨였습니다. 뉘 집 인들 다르진 않겠지요. 하루 종일 에어컨이라도 틀어놓고 싶지만 전기세가 걱정이 되고, 하루에 수도 없이 샤워를 해대도 더위를 떨쳐내기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


뜨거운 햇살을 하루 종일 받아냈던 콘크리트에서는 밤이 깊어가면서도 계속해서 열을 뿜어냅니다. 이정도면 더위를 이겨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띠지요. 더위와의 한판 전쟁입니다. 남이야 보든 말든 거의 나체가 가까울 정도로 옷을 벗어 제친 채로 생활하는 모습들이 활짝 열어놓은 창문너머로 심심치 않게 목격이 됩니다. 여름철만 되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요지경속 세상입니다.


최고급 아파트들은 좀 덜하겠지만, 서민들이 모여 사는 일반 아파트에서는 건물과 건물사이가 생각보다 가까워서 의식을 하지 않고도 다른 아파트의 실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더욱이 밤낮 빛의 차이에 의해 거실에 불을 환하게 켜두면 밖에서는 아주 쉽게 동태파악이 가능합니다.

눈만 돌리면 쉽게 볼 수 있는 이웃집 실내(내용과는 무관) 

이런 현상들은 노출을 많이 하게 되는 여름철, 열대야가 극성을 부리는 계절이면 더욱 빈번해집니다. 비록 가족들만이 생활하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라 하지만 자칫 은밀한 부분까지도 본의 아니게 외부인에게 적나라하게 보여 질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무의식적인 행동들이 대부분일거라 믿고 싶습니다. 실내에 있는 사람들은 밖에서 보여 지는 상황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은밀한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은 개인의 몫

여러분들이 살고 계시는 아파트는 옆 동과의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한밤중에도 베란다의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지내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더운 건 누구나 마찬가지지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공동주택, 에티켓은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는지요.

얼핏 보면 지극히 사적인 공간, 일상 속에서 가장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자기 집인데도 불구하고 그 공간에서 마저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살아야 하나. 이런 것을 두고 매너 운운하며 시비를 건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극히 일부겠지만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의 눈은 아랑곳없이 혼자 편하자고 벗고 지내는 부분은 잘못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 도저히 벗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의 더위라면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떠한지요.

1. 실내의 조명을 가능한 어둡게 한다. 어두운 곳에서는 아무래도 밝은 쪽이 눈에 잘 들어올 수밖에 없지요. TV를 볼 때만이라도 거실의 조명을 모두 끄면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전기료로 절약이 되니 일석이조입니다. 

2. 커튼이나 블라인드 등의 가림 막을 적극 활용한다. 가림 막을 설치하면 아무래도 실내 공기순환이 조금은 방해가 될지 모르지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요. 더욱이 소중한 가족들의 프라이버시가 외부로 노출되는 일만은 스스로가 막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유난히 무더울 것 같은 올여름 슬기롭게 이겨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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