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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40분 동안 줄 서야 먹을 수 있었던 김밥

by 광제 201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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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찾아가본 통영의 원조 충무김밥집

<1박2일 때문에 더욱 유명해진 김밥>

얼마 전 거제도로 향하던 중, 거쳐 갔던 곳이 바로 통영이었습니다.
통영하면 떠오르는 것이 몇 가지 있었지요. 미륵산 케이블카도 타보고 싶었고, 그 유명한 동피랑벽화마을에 가서 꿀빵도 먹어보고 싶었지요.

또 한 가지 빠트리지 말고 반드시 먹고 보자고 생각했던 것은 바로 충무김밥이랍니다.
더욱이 충무김밥은 1박2일에서 그 맛이 소개되면서 더욱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르고 있기도 하지요.
 
그런데 통영에 도착하기 전 까지만 해도 어디로 가야할지 결정을 못했었답니다. 미리 알아본 바로는 충무에는 유명한 김밥집이 두 곳이 있다고 하던데,
바로 뚱보할매김밥집과 한일김밥이었답니다.


눈에 보이는 건 죄다 김밥집, 너도나도 원조입니다. 멀리 한일김밥도 눈에 들어옵니다.

근처에는 정말 김밥집이 즐비하더군요.
어느 지방을 가던지 그 지방만의 독특한 먹자골목들이 있는데, 이곳 통영은 유난스럽게도 김밥집들이 모여 있었답니다.
거의 대부분 취급하는 메뉴는 충무김밥.
그리고 거의 모든 집이 원조임을 내세운다는 것이었지요.
너무 원조 원조 하다 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더군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김밥집.
앞에 가서 두 곳의 분위기를 보고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조금은 으리으리해 보이는 건물의 한일김밥, 여기에 비하면 어딘가 모르게 소박한 분위가 끌렸던 뚱보할매집.
무엇보다도 간판에 걸린 원조 할머니의 커다란 사진이 왠지 모를 믿음을 주는 것 같아 과감하게 선택을 하였답니다.


우리가 들어갈 뚱보할매집 바로 옆에도 원조 김밥집이 보입니다.
이곳은 3대째 김밥집을 운영하나 보더군요.
시간이 허락했다면 이곳도 맛을 한번 보고 싶었지만 그럴 여력은 못되네요.


입구의 모습입니다. 충무김밥 창시자라는 뚱보할매의 얼굴이 크게 붙어있는 모습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밖에서 봤던 모습과는 상당히 혼잡합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기에 더욱 그래 보였습니다.
아내에게 줄을 서라고 하고는 가만히 지켜보니 음식을 제공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자리가 너무 모자라더군요.
한 팀이 일어서야 비로소 자기차례가 오는데, 무려 40분을 기다리고서야 겨우 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답니다.

충무김밥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고 가네요.
예로부터 해녀들이 물질을 갈 때 상하지 않도록 간편하게 만들어서 도시락처럼 싸가지고 갔던 게 유래인줄 알고 있었는데, 제가 잘못알고 있었나봅니다.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밥과 반찬을 분리하여 만들기 시작한 것이 효시였네요. 1947년부터 장사를 시작했다고 하니, 와우, 김밥하나로 64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대단한 장인정신입니다.


저희 일행도 휴가철에 찾아갔으니 셀프를 감당해야합니다.
1인분에 4천5백원. 5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제일 앞쪽에는 이렇게 이미 만들어 놓은 김밥들을 내어 놓습니다.
 미리 돈을 지불하고 기다리다가 자리가 비면 접시에 받아들고 자리를 찾아가면 됩니다.
포장을 원하는 사람들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고 갈 수가 있더군요.

여전히 자리는 틈이 보이질 않습니다. 

2층도 있더군요. 자리 잡는 것이 한마디로 전쟁입니다.

무려 40분을 기다린 끝에 받아온 5인분 충무김밥입니다.
사실 충무김밥의 맛이라고 해봐야 딸려 나오는 반찬의 맛이지요.
본고장의 맛은 어떨까 상당히 궁금합니다.

다른 지방에 가면 조금은 다르게 약간의 양념을 한 충무김밥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역시 원조답게 아무런 양념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김밥의 맛을 좌우할 무김치와 오징어무침입니다.
이곳 통영에서는 이 무김치를 슥박김치, 또는 석박지라고 부르더군요.
원래는 쭈꾸미로 무침을 만들었는데,
귀하다보니 요즘은 오징어로 무침을 만든다고 합니다.

애들과 함께 여행 중이라면 한번 더 생각해봐야

그런데 제가 이집에 들어오면서 간과한 부분이 있었답니다.
바로 애들을 데리고 왔다는 겁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인데,
애들 입맛에는 이 충무김밥이 완전 고역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애들은  처음 먹어보는 충무김밥. 김밥집이라고 해서 평소 먹던 김밥이라고 예상했고, 거기에 줄까지 서있으니 기대를 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요.

하나 집어 먹어본 애들의 얼굴을 보니 그때서야 아차 싶더라구요.
떨뜨름한 표정의 애들.
김밥은 밋밋하니 무슨 맛인지도 몰라 하는 표정이고,
오징어무침 또한 애들이 싫어하는 매운 음식입니다.
딱 한 개씩 먹어보고는 못 먹겠다네요.

두 가지의 반찬과 함께 딸려 나오는 국입니다.
얼핏 보니 시래기된장국 같았는데, 건더기는 없고 국물만 들어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국물맛은 구수하니 좋았습니다.

양념을 하지 않은 충무김밥,
어린이 손님을 위해서 약간의 간을 한 김밥도 팔아보면 어떨까 생각도 해봅니다.
국을 떠먹기 위해서는 수저가 제공되지만 젓가락은 없습니다.
김밥과 반찬은 모두 이쑤시게로 찍어 먹어야합니다.

충무김밥의 맛을 좌우할 오징어무침입니다.

설렁탕이 생각나게 했던 무김치(슥박김치)

충무김밥은 이렇게 먹어야 제 맛입니다.
김밥과 오징어무침을 꼬치로 꽤 듯 찍어서 같이 먹어야 김밥도 밋밋하지 않고 오징어의 매콤한 맛 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가 있답니다.

매콤한 맛 때문인가요.
이거 은근히 자꾸만 손이 갑니다.
하지만 누구나 다 좋아하는 맛은 아니란 걸 이번에 알았답니다.
충무김밥을 처음 먹어보는 같이 간 처남은 입맛에 맞지 않는지 몇 개 먹어보고는 말더군요.

하여,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이라면 처음부터 인원수에 맞게 많이 주문하지 말고
소량을 주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라고 봅니다.

꼭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지역의 유명한 음식 맛을 직접 보고 간다는 차원에서지요. 여튼간에 통영에 가면 꼭 한번은 먹어봐야할 음식인 것은 분명한 충무김밥이랍니다.

맛집정보: 전국맛집, 통영맛집, 충무김밥, 뚱보할매김밥집

경남 통영시 중앙동 129-3 (T.055-645-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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