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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갑자기 출근하지 않는 아내를 본 남자의 반응

by 광제 201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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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라면 누구나 공감할 남자들의 심리

아내가 일을 다니기 시작한 지 이제 6개월 남짓 되가는 것 같네요. 일을 다니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긴(?)연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사실 연휴라고 말하기도 그렇지요. 연휴의 대부분을 추석 음식 장만하고 뒷정리까지 하다 보니 실제로 자신을 위해 보낸 시간은 얼마 되지도 않다보니 아내에겐 짧은 연휴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분주한 아침이 다시 시작된 어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난 뒤, 챙기고 일을 가야 할 아내가 이상하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평상시 같으면 대충 화장을 끝내고 현관문을 나서야 할 시간인데, 한가로이 소파에 앉아 아침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하다 싶어 물었습니다.

"뭐해...일 안가?"

"응....안가"

너무나도 태연하게 대답하는 아내. 은근 조바심이 발동합니다.

"뭐야..그새 일을 때려 친 거야? 이제 그만 다니기로 한 거야?"

일을 가야 할 아내가 태연히 쉬고 있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더군요. 무엇보다도 직장에 무슨 일이 있는 건지, 그새에 정말 그만둔 건지 염려스러울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아니, 뭐가 그렇게 궁금한 건데...이번 주말까지 쉬고 다음 주부터 나가기로 했어.."

"아하..그런 거였구나...좋겠네....근데...너무 오래 쉬는 거 아냐?"

"그런데 지금 뭐하는 거야...내가 쉬는 게 눈에 거슬린다는 거야?"

"아니....그게 아니라......;;"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너무 깊이 캐물은 것입니다. 가만히 있을 아내가 아니지요. 예상한데로 아내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힘들면 일을 다니지 말라고 할 때는 언제고 막상 놀고 있는 꼴을 보니 못마땅한 눈치를 주는 것은 무슨 심보냐는 것이지요.

사실이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전업주부로 살아온 아내가 일을 다니겠다고 할 때만 하더라도 반신반의 했습니다. 직장을 그만 둔지 너무 오래되어 과연 제대로 적응을 해나갈 수 있을지, 아내의 손길에 길들여진 가정에는 또 어떠한 변화가 올지 염려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염려는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대로 나타나더군요. 집에 들어오면 온몸이 욱신거린다는 아내의 피로를 풀어 준답시고 어깨를 주물러 준 것이 수차례, 그때마다 "힘들면 일 다니지 말고 쉬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때만하더라도 힘들어 하는 아내가 더없이 측은했던 것이지요.

그때는 이랬던 남자가 지금은 편히 쉬고 있는 아내를 보고는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 생각해봐도 이해 못할 사람의 심리입니다. 물론 여자들이 보기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행동이겠지요.

한사람이 벌어 생활하기 힘든 요즘 세상에 한 푼이라도 더 벌어오겠다는 아내 싫어할 남편 없다는 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서로가 몸이 피곤한 만큼, 가사일도 조금씩 분담하여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지요.

무슨 남자가 이랬다저랬다 하냐며 다그치던 아내, 옆집에 사는 누구는 "지금 몇 시인데 아직도 자빠져 있냐."고 소리까지 들었다는데, 이건 좀 심해 보이네요. 어쨌거나 요즘 시대를 사는 맞벌이 부부들, 힘들 때일수록 배우자에게 따뜻한 배려의 한마디가 절실해 보입니다.

추천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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