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서비스 기사, 간단하게 마음을 사로잡는 법
애들이 교육용으로 사용하던 컴퓨터가 얼마 전부터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더군요.
일부페이지에 접속하면 인터넷 창이 게 눈 감추듯 사라져 버리고 가끔 인터넷 전화도 끊어지곤 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집안에 고칠 거, 만질 거 있으면 사람 부르지 않고 대부분 자체 해결하곤 하였지요. 컴퓨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컴퓨터로 오류정보와 대처방법을 찾고 해결하곤 하였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류의 정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며칠을 시간 날 때마다 매달려 봤는데도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질 않는 겁니다. 이런 광경을 가만히 보아오던 아내가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지요.
"좀 있으면 OO에서 서비스 기사가 올 거니깐 그리 알고 있어..."
자칭 맥가이버.
남자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하찮은(?) 컴퓨터 하나 직접 해결하지 못하고 서비스 기사를 부르는 사태까지 가도록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인터넷 전화 안 되는 건 모르겠지만 컴이 말썽부리는 건 그곳에서 안 봐 줄 건데..."
"몰라...암튼 오면 잘 부탁해봐야지...뭐...."
이렇게 해서 결국에는 이른 아침부터 OO에서 서비스 기사분이 방문을 하였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오류가 발생 한 부분에 대해선 조치를 해놓고 가는 건 당연하겠지만, 정말 서비스다운 서비스를 다양하게 받을 수 있는 키는 의뢰를 한 우리가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해당업체에서 고용한 직원이기에 우선은 자신들이 처리해야 하루 부분까지는 어떻게든 해결을 해주려고 할 겁니다. 하지만 이들도 감정에 예민한 인간이기에 의뢰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서비스의 질은 하늘과 땅차이로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다음 세 가지를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방문 직원이 가장 싫어해! 아는 체 말아야
제가 아주 오래전에 S전자의 서비스 기사로 몇 개월간 일을 해본 적이 있는데요, 서비스기사라고 해서 간혹 하인 다루 듯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들이 받아야할 권리만을 내세우고 서비스 기사의 인격은 안중에도 없는 경우지요.
어떤 형태로든 우리 집에 찾아온 손님 중 한사람입니다. 현관에서 반갑게 맞아주고 이왕이면 "본의 아니게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까지 덧붙여 주면 아주 즐거운 기분으로 작업에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잉친절은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으니 피해야 할 부분입니다.
2. 서비스 기사의 기를 살려줘야 합니다.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직업이 있지만 엔지니어만큼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도 흔치 않습니다. 이런 분들 앞에서 사사건건 아는 체 하며 따지고 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분들 입장에서 보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고 생각하게 마련입니다.
"아하~그걸 몰랐었군요. 이 기회에 알게 되어 너무 고맙습니다. 다음부턴 그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더욱 조심해야할 부분이 있나요?" 등등 서비스 기사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리액션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3. 나이어린 기사라고 반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간혹 생각했던 것 보다 어린 나이의 기사가 방문할 때도 있을 겁니다. 나이를 지레 짐작하여 반말로 시작한다거나 학연, 지연을 따져 보려고 이것저것 캐묻는 다거나 하는 것은 방문기사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겠지요.
방문기사의 가방은 한마디로 요술가방입니다.
다른 가전제품도 마찬가지 지만, 특히 컴퓨터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의뢰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고장 난 부분만 달랑 수리를 해놓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부분의 오류까지 세세하게 살펴주고 완벽하게 손을 봐주고 더욱 기분이 좋으면 유용한 프로그램까지 설치를 해주고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하였지요. 손님 한사람을 대하듯 인격적으로 대해주고 추운 날 따뜻한 차라도 한잔 내어주면 그보다 고마울 수는 없겠지요. 덕분에 저는 생각지도 못한 서비스까지 덤으로 받았답니다. 여러분도 앞으론 이렇게 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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