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도 일을 해야 했던 택배기사
비록 공휴일이긴 하지만 오후 늦게 출근을 해야 했던 어제,
아침에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조금 늦게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간밤에 문자메시지 하나가 잠깐 잠을 깨웠던 것이 떠오릅니다.
한밤중에 오는 문자메시지,
그다지 중요한 일은 아니겠지 하고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 택배회사 직원이 보내온 문자였네요.
소화전함에 물건을 놓고 간다는 문자,
가끔 집에 없을 때, 이런 방법으로 물건을 받다 보니 이제는 제법 일상화된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금까지 봐 왔던 평범한 문자가 아닙니다.
잠에서 깰까봐 놓고만 간다는 문자,
그래야만 했던 이유를 시간을 보고나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택배직원이 다녀간 시간이 새벽 5시33분입니다.
예전에도 한번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간밤에 배달했어야 할 물건들을 미처 완료하지 못했을 때,
빨리 배달하려다 보니 남들이 한참 잠을 잘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배달에 나선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명절이 끼어 있거나 배달물건들이 몰리는
특별한 날에 간혹 있다는 얘길 들은바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또한 크리스마스입니다.
예상대로라면 금요일에 도착했어야 할 물건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대부분의 택배회사들이 휴무일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성탄절 새벽까지 배달을 하는 것을 보면 뭔가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섣부르게 판단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휴일 날도 아랑곳없이 배달해야할 물건들이 많은 까닭에
성탄절 이브에도 쉬지 않고 물건을 배달하지 않았을까 짐작되는 대목입니다.
올 겨울 크리스마스는 눈도 많이 내리고 유난히 춥습니다.
더욱이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되다보니 더없이 환상적입니다.
같이 기뻐하고 행복해 했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성탄절새벽, 반드시 선물을 배달해야 한다는 산타와 같은 사명감이 이들에게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요. 모두에게 행복한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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