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가 고장 난 이유, 이거였어?
-메모 한 장의 위력 대단해-
이제는 어느 식당엘 가도 너무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미니자판기입니다.
너무 익숙한 광경이 되다보니 밥을 먹은 뒤, 커피 한잔 안하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며칠 전이었지요.
아는 후배와 함께 시내의 모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였습니다.
계산을 하겠다는 후배를 극구 말리며 제가 하겠다고 했지요. 대신 자네는 커피나 한잔 뽑고 있으라고 말이지요.
"이런...형님, 커피가 물만 나오는데요?"
"어! 그래? 그럼 냅 둬.. 딴데 가서 먹지 뭐..."
"에이 그럴 수 있나요, 서비스인데 먹고 가야지요..."
그리고는 후배가 종업원을 불러 커피에 재료 좀 채워주라고 요청을 하더군요.
한참 심부름을 하고 있던 종업원, 이소리를 듣고는 잠시 기다리랍니다.
카운터에 있던 주인장으로 보이는 사람이라도 채워주면 좋으련만 카운터도 바쁜 것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계산하는 손님을 기다리게 하고 재료를 채울 수는 없겠지요.
이렇게 한 3분정도 기다렸을라나요?
기다리라곤 하였지만 쉽게 올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더군요.
자판기 재료 채워 넣을 겨를조차도 없어 보입니다.
까짓, 커피한잔 먹지 않아도 그만입니다.
"야야! 많이 바쁘잖아 그냥 가자."며 후배의 손을 잡아끌었습니다.
우리일행이 그냥 나오는 것을 카운터에 있는 주인장이 보고는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커피한잔이 뭐가 그리 대수라고...
수고하시라고 하며 밖으로 나오려는데, 주인장이 종업원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주인장의 부름에 한걸음에 달려온 종업원,
속으로, 역시 사장이 부르니까 바로 달려오는 구나했습니다.
그런데
.
.
.
바로 그 짧은 순간....
주인장에게 뭔가를 받아든 종업원이 자판기에 무언가를 붙이는 것이 보입니다.
뭐지?
유리로 된 정문 밖에서 자판기를 살펴봤습니다.
헉~!
그것은 바로 '고장'이라는 글씨가 적힌 메모지
순간, 아하 저런 방법도 있었구나 싶더군요. 너무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메모지 한 장의 위력, 따로 설명을 안 해도 아시겠지요?
뭐, 바쁘다 보면 손이 딸려 미처 커피자판기까지 신경을 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메모지를 붙일 수 있는 시간이라면 조금 더 할애를 하여 재료를 채워 넣었으면 어땠을까 많이 아쉽더군요. 이왕에 손님에게 서비스를 하기위해 설치한 자판기라면 말입니다.
지금까지 수차례 봐왔던 음식점 자판기에 붙여져 있던 고장메모지.....
설마 모두가 이런 진실이 숨어 있던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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