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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주차장에 버려진 비닐봉지, 한 달 만에 뜯어보니

by 광제 2012.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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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에서 본 꼴불견


3.1절이네요.
어제는 종일 관리사무실에서 송출하는 안내방송에 시달려야 했던 하루였습니다.
순국선열로 시작되는 장황한 설명.....
우리 모두 태극기를 달자는 얘기였지요.
시끄러운 안내방송에 짜증이 밀려오지만,
얼마나 태극기를 달지 않았으면 이럴까 싶기도 합니다.
태극기를 달아놓고 즐기는 휴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독주택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에서 생활하다보면
이런저런 얘깃거리가 많이 발생되지요.

요즘은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이 이슈로 자주 등장하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끄집어 내다보면 끝도 없는 공간이 바로 아파트일 겁니다.



저는 매일같이 지하주차장을 이용합니다.
습관이 되다보니 편하더군요.
거의 매일같이 다니는 주차장 길목 모퉁이에 언제부터인가
새까만 비닐봉지 하나가 눈에 띠기 시작하더군요.



대충 생각해보면 약 한 달은 된듯합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지나쳤지요.
누군가 잠시 놔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비닐봉지의 정체가 점점 궁금해지는 겁니다.


과연 저게 무엇일까.

오래도록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을 보니
직감적으로 누군가가 쓰레기를 담아 방치한 것으로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쓰레기라고 단정을 짓고 보니,
누군지 모르지만 저걸 버린 사람이 너무 얄미워 보이는 건 어쩔수 없네요.

누군가가 치우지 않으면 또 언제까지 방치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손을 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심리가 참으로 이상하지요?

버려진 쓰레기인 걸 짐작하면서도 내용물이 무엇일까 궁금해지는 것입니다.
개봉했다가 자칫 혐오스러운 내용물이라도 나오면 어쩌나 하고 망설여지기도 했었지만
눈 딱 감고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봉지 위에 뿌옇게 쌓여 있는 먼지를 보니
얼마나 오랫동안 버려져 있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정말 조심스럽게 열어보았습니다.

역시 짐작대로 비닐봉지 안에는 생활쓰레기들이 가득입니다.


이곳이 주차장이란 걸 감안하면 자동차에서 나온 쓰레기를
들고 가다가 버린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겠지요.

사람 마음이란 게 하나같지 않아서 별별 사람들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쓰레기를 버리면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설마 뇌의 구조조차도 다른 사람은 아니겠지요?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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