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묵을 곳 없는데, 모텔은 안 되는 이유
숙박시설이 동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난히 몰려드는 피서객으로 인하여 묵을 곳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한달에 두세 번은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피서철 성수기일 때 가장 많은 연락이 오는데, 대부분 사전에 예약을 하지 못하여 이미 동나 버린 숙박을 해결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펜션이든, 호텔이라도 예약좀 해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피서철 성수기의 주말을 걸쳐서 일정을 잡았을 경우 많이 발생합니다.
그나마 주말을 피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묵을 곳을 구할 수 있지만, 하루라도 주말이 걸린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집니다. 이 같은 주말 숙박 난은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말까지 계속하여 이어질 것 같은데, 달리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무료 슬롯 사이트로의 피서를 포기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어떤일이 있었는지 한번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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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좀 부탁드립니다. 어렵게 항공권까지 구해 놨는데, 묵을 곳이 문제입니다.'
'일단 알아보는데 까지 최대한 알아보고 연락을 드리겠다.' 고 하여 몇 시간을 걸쳐 알아봐도 구할 수가 없습니다.
'도저히 구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 봤지만 콘도, 펜션, 호텔 할 것 없이 완전 예약 종료입니다. 하지만 모텔은 있습니다.'
'헉! 모텔이라구요?"(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모텔에서 묵기는 좀 그렇지요...;;'
이렇게 거의 모든 사람들이 피서철 숙박업소로 모텔 또는 여관은 기피합니다. 아무리 피서철이 성수기에 접어들었다 해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것이 모텔인데, 유독 피서객들은 이를 기피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피서객들 스스로가 알고 있고 또한 스스럼없이 대답을 해줍니다. '하룻밤(?) 묵는 곳을 어떻게 가족이 피서 숙박에 사용할 수 있냐' 는 것입니다.
여관, 모텔, 호텔, 모두가 사전적인 의미로는 객이 묵는 곳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여객이 묵는 곳인 여관과, 자동차 여행객이 묵는 곳이란 뜻이 들어 있는 모텔, 그리고 식음료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는 호텔은 조금씩은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미묘한 사전적 차이 때문에 '피서철 묵을 곳'으로 모텔을 기피한다고는 볼 수 없고,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곱지 않은 시선 때문으로 보여 집니다.
모텔이용자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오랜 세월동안 지속되어온 편견도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도 음성적인 장소로 여관을 즐겨 찾는 데 그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금술 좋은 부부가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나서 아침에 모텔문을 나서는데, 길을 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이 부부에게 쏠린다고 하면 과연 사람들의 생각에는 아무리 금술 좋은 보이는 부부라고 할지라도 부부로 보이지 않고 불륜으로 비춰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모텔에 대한 인식이 이러한데, 일년에 한번 있는 가족행사인 피서여행에서의 숙박을 모텔에서 묵는다는 것은 피서객 스스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올해도 그러했고, 지난 몇 년간도 그러했지만 숙박업소가 동이나 묵을 곳이 없다고 하여, 여관이나 모텔에서 묵겠다고 했던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던 것만 보더라도, 앞으로도 피서철 묵을 곳을 모텔이나 여관으로 정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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