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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제대로 얻어맞은 요금폭탄, 방심한 것이 화근

by 광제 201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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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의 4배 전기요금,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정말 무더운 여름이었지요. 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만큼은 최악의 상황을 겪지는 않았답니다. 지난 5월 새로 장만한 에어컨 덕분이었습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울 것이란 얘기를 듣고는 큰맘을 먹고 전기가 덜 먹는다는 고효율의 에어컨을 장만한 것이었지요.

무려 15년 동안 거실을 지키고 있던 낡은 에어컨을 과감히 치우고 새로 에어컨을 들여놓은 이유는, 모자라는 냉방능력 외에도 에너지효율이 낮아 마음 놓고 가동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전기요금 무서워서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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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 높고, 전기요금이 덜 나온다고 하여 그것만 믿고 생각 없이 에어컨을 가동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루 중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시간에만 가동을 하였고, 설정온도 또한 외부의 온도와 5도 이상 차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규칙을 세우고 가동을 하였지요. 실외기가 가동될 때, 가장 많은 전력이 소비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입니다.

남들이 전기요금 폭탄을 맞았다고 할 때에도 그저 남의 일이려니 생각하며 자신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한 여름을 에어컨으로 나면서 전기요금을 평상시와 같이 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그저 그동안 지불했던 전기요금의 두 배 정도만 증가를 해도 만족을 하려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8월 사용한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여름이 아닌 계절에 보통 4만 원 정도 나오던 전기요금, 많이 나와 봐야 두 배 정도 나오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4배 가까이 요금이 나온 것입니다. 나에게는 없을 줄 알았던 요금폭탄을 보란 듯이 얻어맞은 것입니다.

8월 한 달간 사용한 전력량은 무려 554kw, 다른 계절에 300kw 안팎을 사용하여 약 4만원의 요금을 지불했는데, 사용량으로 치면 채 두 배도되지 않는 양인데도 요금은 약 4배나 뻥튀기해서 청구된 것입니다. 이유는 바로 전기요금누진제가 적용된 때문입니다.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철저하게 지난달 계기량과 누적 사용량까지 까지 체크를 하여 에어컨 가동과 다른 전기용품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사용량을 줄였더라면 이토록 어이없는 폭탄은 피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단지 에어컨 효율만 믿고 안일하게 대처한 대가를 톡톡히 치룬 셈입니다. 

그렇다면 전기요금 누진제라는 것이 대체 어떤 구조로 되어 있기에 사용량은 얼마 되지 않는데 요금은 폭탄수준으로 뛰어 오르는 것일까요.



위 표는 한국전력에 공지된 전기요금계산표입니다. 올해 8월6일부로 세부내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현재의 계산방법대로라면 300kw를 사용했을 때 부과될 수 있는 요금은 기본요금 1,530원에 전력사용요금(5,790원+12,020원+17,940원)을 더해 37,280원만 내면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400kw를 사용했을 때는 66,210원으로 껑충 뛰는가 싶더니, 500kw를 사용하게 되면 109,370원으로 수직 상승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500kw를 넘어섰으니 요금 폭탄을 불가피 했던 것입니다.

평상시의 4배에 가까운 전기요금 폭탄! 마침, 8월의 사용요금이 부과된 관리비 청구서를 받아든 이웃주민들 중에는 20만을 넘긴 주민들도 상당수 있더군요.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구요, 냉방기를 가동하는 시간에는 다른 전열 기구사용을 억제하여 한 달 누적 사용량 자체를 끌어내리는 방법만이 요금 폭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내년 여름에는 이런 실수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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