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에는 담배를 끼워 물고 한손으로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후배 동료직원들,
다른 때 같았으면 웅성웅성 이야기 소리가 들려야할 회사 내 흡연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 또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주부들이나 하는 게임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들까지 애니팡이란 게임을 즐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후배사원들이라 한마디 안할 수 없었지요.
"우리마누라는 말야, 그 게임 하느라 그토록 좋아하던 드라마도 팽개치고 밥도 차려주지 않더라. 이게 그리 재밌는 게임이야?"
이 말을 들은 동료들, 게임을 못할 정도로 빵터지고 말았지요.
우스개소리인걸 아는 동료들,
이정도 사연이면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사연이 애니팡에 얽혀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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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동료직원의 이야기입니다.
평소에는 게임이란 걸 전혀 모르던 동료의 아내가 어느 날부터 애니팡에 빠져 살더니 기어코 큰일을 치른 것입니다.
이제 결혼한 지 1년 조금 넘는 신혼인데 하마터면 이혼 직전까지 갈 정도로 큰 싸움을 하게 되었다는데 그 사연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부동반 모임이 잡혀있던 시간은 저녁 7시,
퇴근 후 아내를 태우고 부지런히 달려가야 겨우 시간에 맞춰 모임장소에 갈수 있는 촉박한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서둘러 집에 도착한 동료직원, 양말 갈아 신을 시간도 없이 빨리 가자고 재촉을 하는데,
아내가 거실 소파에 앉아 움직일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아~뭐해 시간 없는데....빨리 일어서!! 가자~~!"
"으응~~잠깐만 기다려~!"
"뭘 하는데 그래? 부리나케 달려온 사람 안 보여?"
"잠깐이면 돼! 조금만......."
처음에는 스마트폰으로 급한 용무를 보는 줄 알았답니다.
잠깐이면 된다는 시간이 자꾸만 길어져 무얼 하는지 다가가 보니,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
눈앞에 펼쳐진 황당한 광경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동료직원, 아내의 휴대폰을 뺏어 바닥에 던져 버린 것이지요.
남의 부부이야기라 더 이상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결혼하고 난 후 가장 큰 부부싸움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약속시간 늦지 않으려고 동료직원들 눈치까지 보며 달려왔는데,
정작 자신의 아내라는 사람은 느긋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으니 화를 억누르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뭐 불행 중 다행으로 이혼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지금도 애니팡 얘기만 나오면 회자되는 사연이기도 합니다.
며칠 전, 언론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니 애니팡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2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3천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3분의 2라는 엄청난 유저가 애니팡이라는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얘깁니다.
국민게임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더군요.
하지만 무엇이든지 과하면 탈도 많고 부작용도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게임이라는 것이 기분전환에 국한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트 남발에 따른 스팸은 물론 중독이라는 심각한 부작용도 짚어봐야 할 시점이라고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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