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있었던 오리털 점퍼, 누구나 쉽게 세탁하는 법
-세탁비는 줄이고 보온력은 살리고-
입춘이 지나면서 날씨가 풀리겠지 했는데,
지난 주말은 아마도 이번 겨울 중 가장 추웠던 날씨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간혹 찾아오는 꽃샘추위를 빼고는 봄 같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제는 추운 겨울 날씨에 입었던 두터운 파커를 깨끗이 손질하고 들여 놓을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추운 겨울날씨에는 오리털을 소재로 만들어진 덕다운을 많이 애용하는데요,
예전에는 오리털패딩을 입고나면 의례히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곤 했지만
언론에서 오리털패딩을 드라이클리닝하게 되면 보온효과가 급감하게 되어
오리털패딩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는 내용을 실험결과와 함께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오리털에는 유지라고 하는 기름기가 있는데요,
이게 적당하게 들어있어야 보온성을 유지하는데요,
드라이클리닝을 하게 되면 이 기름기가 물세탁을 했을 때 보다 많이 감소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 후로는 많은 사람들이 오리털패딩은 물세탁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알고 있고,
실제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오리털패딩 세탁요령이 많이 올라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올라온 대부분의 글들이 물세탁요령을 까다롭고 복잡하게 올려 놓았더라구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번째로 오리털 패딩을 물세탁해봤지만 사실 복잡할 거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누구라도 쉽게 그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오리털패딩을 물세탁 하는 요령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직접해보고 완벽하게 세탁을 완료한 후기이기도합니다.
올 겨울 저의 몸을 따뜻하게 추위로부터 보호를 해줬던 오리털패딩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더러운 것이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아주 더럽습니다.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남들보다 옷을 더 더럽게 입습니다.ㅋㅋ
특히 패딩 목 부분에 낀 시커먼 기름때, 이 부분에 때가 끼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애로사항일 겁니다.
사실 목 부분에 오염이 되었다고 하여 그때마다 패딩을 세탁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오리털 패딩인 경우 그 보온력을 가장 오래도록 잘 간직하는 비결은 세탁을 하지 않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오염된 부분만 살짝살짝 빨아서 입거나
한철에 한번정도 계절이 바뀌어 옷장 속에 옷을 들여 놓을 때 쯤 세탁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옷을 입을때 사람들이 가장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패딩 안쪽에 붙은 택을 보면 패딩을 세탁하고 말리는 법이 자세히 나와 있기도 합니다.
드라이클리닝이나 염소표백제, 그리고 다리미나 불꽃을 주의하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구요,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사용하여
반드시 물세탁을 하고 말릴 때는 뉘어서 말리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사실 이대로만 하면 큰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오리털패딩을 물세탁하기 위한 준비물입니다. 정말 간단하지요?
중성세제와 비누, 그리고 조그마한 대야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우선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적당히 거품을 낼 수 있는 양의 중성세제를 풀어 넣습니다.
손으로 저어 충분히 거품을 내주시구요...
패딩이 완전히 잠기도록 꼭꼭 주무르며 눌러줍니다.
참, 물에 담그기 전에 목 부분 말고 패딩 전체적으로 어떤 곳이 오염이 되었는지 자세히 살펴두시기 바랍니다.
그곳에는 비누칠을 하여 따로 문질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에 잠기고 나면 오염된 부분을 분간할 수가 없거든요
패딩을 물에 적신 다음, 목 부분을 비롯한 조금 전에 봐둔 오염된 부분에 비누칠을 해줍니다.
그리고 손으로 살살 비벼줍니다.
비눗물을 헹궈내는데요,
이왕이면 중성세제와 혼합이 되지 않도록 대야 밖으로 목 부분을 늘어뜨린 후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오염된 부분은 집중적으로 세탁을 마쳤구요,
전제적으로 조물조물 문지르며 세탁을 해줍니다. 물 색깔을 보니 때가 많이 끼긴 했었나 봅니다.
어느 정도 세탁이 됐다고 생각이 들면 여러 번 물을 갈아가면서 충분히 헹궈줍니다.
그리고 비틀어서 꽉 짜줍니다. 손으로 짠다고 해서 옷이 잘못될 염려는 안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햇볕이 들지 않는 곳 건조대에 뉘여서 말려 줍니다.
옷걸이에 걸어서 말리면 심하게 오리털이 말려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건조한 패딩입니다. 아주 잘 말랐구요...
특히 많이 오염되었던 목 부분을 보니 아주 깔끔하게 세탁이 된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보니 오리털이 많이 뭉쳐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뭉쳐져 있는 오리털을 뽀송하게 풀어주는 일만 남았는데요.
이를 위해 준비한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빈 패트병입니다. 이왕이면 2리터짜리 큰 병이면 좋겠습니다.
빈 패트병을 이용하여 뭉쳐있는 오리털부분을 가능하면 세게 두드려줍니다.
전체적으로 돌아가면 뭉쳐져 있는 부분은 모두 두드려줍니다.
평소에는 쓸모가 없었던 패트병이 간혹 요긴히 쓰일 때가 있습니다.
패트병으로 잘 풀어지지 않는 부분은 손바닥과 손바닥을 이용하여 두드리면서 풀어주면 금방 오리털이 풍성해집니다.
이렇게 해서 오리털 패딩을 마쳤는데요...
처음 구입했을 때처럼 풍성한 맛은 없지만,
전혀 불만이 없을 정도로 세탁이 되었고 오리털도 복원이 되었습니다.
세탁소에 맡기면 최소 만원은 줘야 세탁할 수 있는 오리털 패딩,
세탁비도 절약하고 패딩의 보온력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직접 세탁하는 것이 좋은데요,
오리털패딩은 세탁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보관이라는군요.
그냥 접어서 서랍 안에 구겨 넣게 되면
계절이 지난 뒤 다시 겨울철에 꺼내게 되면 보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오리털패딩 종류는 반드시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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