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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빵 터진 딸애의 반성문, 할 말 잃은 아내

by 광제 2010.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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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터진 딸애의 반성문, 할 말 잃은 아내


퇴근을 하고 집안으로 들어서니 서늘한 냉기가 흐릅니다.
그렇잖아도 한파가 몰아쳐 날씨마저도 추운데,
집안의 분위기마저 썰렁한 것으로 보니 무언가 일이 있었나봅니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말에 딸애의 책상 앞에 붙여진 메모지를 손으로 가리키는 아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렇습니다.

아내가 볼일이 있어 시내에 나가면서 애들보고 날씨도 춥고 하니  밖에 나가지 말고 조용히 책이나 보면서 놀고 있으라 했답니다.
마침 같은 단지에 살고 있는 사촌오빠들이 놀러 온 터라 남자애들 셋과 씩씩하게 집안을 헤 집으며 뛰어 놀았던 딸애,

볼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집안이 온통 난장판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내,
벌을 세운다고 수십 분에 걸쳐 팔을 들고 있으라고 한 뒤,
각자 무엇을 잘못했는지 적어서 엄마에게 갖고 오라고 했더니 딸애가 적어 온 반성문인 것입니다.

그런데 늘 남자애들과 놀아서 그런지 우악스럽게 성격이 변해가는 딸애,
적어놓은 반성문까지도 어쩌면 남자애들과 다를 바 없게 적어 놓은 것입니다.
이러다 정말 남자애들처럼 성격이 바뀌지나 않을지,
적어 놓은 반성문처럼 정말 팔굽혀 펴기는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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