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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채소가 금값? 그래도 텃밭까지 털어가서야

by 광제 201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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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약 뿌렸다고 엄포까지 놓았을까.


추석물가 때문에 걱정이 말이 아닙니다.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채소와 과일의 가격은 계속하여 오르기만 하네요.
그렇잖아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풍 곤파스가 전국의 농가에 큰 피해를 안긴 것이 가격급등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네요.

어제는 아내와 함께 저녁 찬거리를 사러 동네의 마트에 갔다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채소가격을 몸으로 실감한 날이었습니다.
거짓말 안 붙이고 상추의 가격이 삼겹살 가격보다 비쌉니다.
오랜만에 삼겹살이나 구워 먹으려다, 포기하고는 그냥 고추장에 볶아 먹고 말았네요.

엊그제는 동네의 한 텃밭 옆을 지나다가 야채로 인해 신경전을 벌이는 씁쓸한 장면을 목격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야채가격이 이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텃밭에 심어놓은 야채들을 누군가가 주인 몰래 캐간 듯 보입니다.
계속되는 도둑질에 참다못한 나머지 커다란 나무판에 경고 팻말을 써서 세워놓은 것인데,
한눈에 봐도 아주 격한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상추, 깻잎, 콩, 뜯어가지 마세요. 그거 얼마나 한다고, 사 먹으십시요.약도 뿌립니다."


참다못해 잔뜩 화가 나 있는 텃밭 주인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얼마나 화가 났으면 텃밭에 약을 뿌린다는 엄포까지 놓았을까요.
뭐 이렇게 써놓는다고 해서 이미 서리에 맛을 들인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모르겠네요.

언제 이런 팻말이 붙은 것이고,
심어놓은 야채들을 언제 뜯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근래처럼 금값의 야채라면 이보다 더한 문구도 쓰지 않을까 보여 집니다.
남이 공들여 심어놓은 것을 몰래 뜯어가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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