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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우리가 생각 못하는 중국인들의 신기한 습관

by 광제 201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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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에서 내려온 지인과 함께 시내의 한식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갈한 음식점의 분위기, 통로를 가운데 두고 좌우로 길게 이어진 한식 룸, 한눈에 봐도 전통양식의 한식집 분위기였습니다.

룸으로 들어가니 역시 마찬가지, 요즘 그 흔한 등받이가 붙어 있는 의자도 아니고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는 방석이 가지런히 놓여 져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마침 이 음식점의 사장님과 자리를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식사를 어느 정도 마치고 난후 이어진 환담시간, 음식점을 경영하다보면 겪게 되는 에피소드에 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아주 흥미 있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듣고 나서 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은 게, 많은 분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내용입니다.

음식점을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대형버스를 이용하여 수십 명의 단체손님들이 음식점을 찾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중국인 관광객들이었습니다. 수십 명이 되다보니 한 개의 룸에 모두 앉지 못하고 여러 개의 룸으로 나눠서 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후,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식사시간, 비교적 조용하던 룸 안은 식사가 시작되면서 부터는 서서히 시끌시끌해집니다. 타국의 전통음식을 앞에 두고 얘기 거리가 많은 것이겠지요. 우리나라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익숙한 광경입니다.

하지만 잠시 후, 기가 막힌 광경들이 눈앞에서 벌어집니다. 처음에는 얌전히 앉아 있던 중국인 손님들이 거의 대부분이 일어서 있는 것입니다. '저들이 갑자기 왜 저럴까. 아하,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앞 다퉈 먹느라 저러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어딘가 모르게 어색합니다. 상당히 불편해 보이는 자세, 완전히 서 있는 자세도 아니고, 쪼그려 앉은 자세도 아니고 엉거주춤 구부린 자세가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닙니다. 계속되는 궁금증에 하는 수 없이 이 들을 안내하는 가이드를 불러 저들이 왜 저런 자세를 하고 있냐고 물어보고 나서야 이유를 알았습니다.


중국인들은 한국 사람처럼 좌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비록 잠깐의 시간이지만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있었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엉거주춤 일어설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낮은 탁자에 놓인 음식을 허리를 구부린 채 먹는 모습이 한편 우스꽝스럽기도 하였는데요,

문제는 이음식점으로 안내를 한 가이드마저도 아주 난처한 입장에 취해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음식점에 들어오고 나서야 룸 밖에 없는 것을 안 중국인들이 가이드에게 난색을 표했던 것입니다. 중국인을 안내하며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가이드의 실책이 분명한 것이지요.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좌식문화에 익숙하지 못할까요. 중국인들의 가정에서는 대부분의 거실에는 소파, 그리고 밥을 먹을 때에는 식탁을 사용합니다. 생활 깊숙이 무릎을 펴고(또는 90도)앉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무릎을 구부리고 앉는다는 것은 흡사 벌을 받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때문에 중국인들과의 접대나 약속 때에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합니다. 반드시 식탁이 준비된 음식점으로 약속장소를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끔 전통 중국음식점에 가보면 모든 테이블이 식탁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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