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호떡을 먹는 이승기, 1박2일 한 장면> <가운데가 이승기 호떡포차, 수십 명이 줄을 선 모습>
<이승기가 다녀간 포차에서 호떡이 만들어지는 광경> <차이점을 찾을수 없었던 원조와 비원조의 씨앗호떡, 왼쪽이 원조> <얼마전과 비교하여 영업방식을 확 바꾼 호떡포차> <한개의 가격이 무려 900원, 30%가격이 상승한 씨앗호떡>
방송의 힘은 맛도 불문, 많은 사람들 찾게 만들어
항구의도시 부산에 긴한 볼일이 있어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왔답니다. 당연 먹거리 장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특히 국제시장과 입맛을 당기는 노점들이 즐비한 대표 먹거리 장터인 아리랑골목, 그리고 깡통시장에서 자갈치시장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재래시장 밀집지대를 누비고 다녔답니다. 물론 이 지역을 손바닥 보듯 잘 알고 있는 부산 블로거를 앞세우고 말입니다.
그중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면서 유명해진 남포동의 부산극장 앞 PIFF광장, 이곳에서 가장먼저 눈에 들어 왔던 것은 다름 아닌 조그마한 포장마차입니다. 파라솔을 중심으로 수십 명이 몰려 있어, 누구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광경이었는데요, 여기가 바로 해피선데이 1박2일 6대광역시 특집에서 이승기가 지나가다 한 개를 사먹는 바람에 급 유명해진 그 곳, 이후 전국맛집이나 부산맛집에서도 많이 소개된 곳이며, 본래의 이름은 찹쌀호떡인데, 이제는 '이승기씨앗호떡'으로 더욱 유명해져 버린 곳입니다.
씨앗호떡의 원조, 찹쌀호떡은 남포동보단 서면이 한수 위
부산에 정통한 지인분의 이야기를 빌리면 찹쌀호떡은 남포동 보단 서면이 더욱 유명하다고 합니다. 워낙 장사가 잘 되고 유명하다 보니, 서면을 벗어나 남포동에도 원조를 본 따 생겨난 것인데, 하필이면 1박2일 미션 수행 차, 이곳을 지나가던 이승기의 눈에 띠는 바람에 한마디로 대박을 맞은 것이었지요.
세계 각국 영화인들의 핸드프린팅이 새겨져 있는 PIFF광장에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포장마차, 대부분 떡볶이와 어묵 등을 파는 포장마차들이지만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자리인 십자형태의 광장 정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도 잘 띠지만 무엇보다도 한시도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궁금증 을 유발, 본의 아니게 가는 발걸음을 불러 세운다는 것이 이 포장마차의 특징이었습니다.
이승기가 다녀간 곳이 정말 맛있을까?
이왕여기까지 왔으니 맛은 봐야겠지요. 지인이 줄을 서고 있는 사이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또 다른 포장마차에서 씨앗호떡을 파는 곳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다른 곳에는 단 한명의 손님도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비교되는 장면이었는데요, 눈앞에 보여 지는 상황만 본다면 누구라도 맛의 차이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갖게 마련이지요.
이쯤 되면 궁금증이 유발합니다. 손님이 한명도 없는 포장마차의 씨앗호떡도 맛을 보고 비교를 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반죽의 형태, 호떡을 만드는 방식,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해바라기씨앗을 비롯하여 각종 견과류를 다 익힌 호떡의 배를 갈라 넣어주는 방식까지 눈을 씻고 찾아봐도 하나도 틀린 점이 없습니다. 틀린 점이 있다면 손님이 줄을 서고 있느냐 없느냐 차이와 간판에 원조라는 글씨가 있고 없고의 차이 정도입니다.
세 명의 아주머니가 동업에서 분업으로 사업 확장
그런데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하였습니다. 원조 간판아래 조그맣게 내걸린 나무로 된 안내판에 눈길이 가더군요. 장소를 이동한다고 하고, 일주일에 이틀은 쉰다고 쓰여 있었는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문구였습니다. 명당자리에다 엄청난 매상을 올릴 것 같은데, 이동은 뭐고, 쉬는 날은 또 뭐란 말입니까. 헌데 어렵지 않게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떡볶이 아주머니께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가 있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 분의 아주머니들이 포장마차 하나에서 같이 일을 했었지만, 이제는 세 개의 포장마차를 가지고 장사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하나의 장소를 놓고 세 팀의 장삿꾼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포장마차를 끌고 와 장사를 하는 방식이지요. 그렇다 보니 한 팀이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할 수 있는 날은 고작해야 2~3일, 다른 팀이 장사를 할 때에는 쉬거나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장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의문점이 모두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맛은 개의치 않고 자리만 보고 찾아가는 신기한 맛집?
결국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맛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아니고, 이승기가 다녀갔던 집이라서 찾는 것도 아니고, 이승기가 다녀갔을 때 당시에 포장마차가 있던 자리, 그 자리 하나만 보고 이토록 사람들의 몰린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저 또한 이승기를 의식해서 발길을 멈춘 곳이기도 하지만 정말 대중매체 스타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방송을 탄 때가 지난해 12월 5일 이었으니 이승기가 이곳을 다녀갔을 때는 11월이겠지요. 당시 방송에 나왔을 때에는 700원이던 가격도 이제는 900원, 그 사이에 오른 가격이 무려 30%입니다.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고 한들, 호떡 하나에 900원이란 가격은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 가격인데도 불구하고 스타와 매체의 영향력 앞에서는 이마저도 개의치 않는 눈치입니다.
주변상인들의 눈치도 만만치 않아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눈치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취재를 위해 계속하여 주변을 살펴보는 와중에 발견된 점들인데, 포장마차 주변으로 줄을 서 있는 사람들 때문에 양쪽에 자리를 잡고 떡볶이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지장을 받는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빠른 속도로 구워내며 밀려드는 손님들에게 호떡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빠져나가면 계속 모여드는 현상이 반복되어 상시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만 해도 대략 20~30명,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로 옆에 있는 포장마차로 사람들이 침범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때마다 계속하여 신경전을 펼쳐야만 하는 불편함이 반복되고 있었고, 달리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은 없어 보이더군요. 어쨌거나 '이승기씨앗호떡'이 유명세를 치르면서 이곳 PIFF광장의 명물이 되어버린 분명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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