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풍경 먼저 구경하시지요, 가시거리가 장난이 아니죠? 원조,원조,원조....어디로 갈까요? 결국, 우리가 선택한 곳은 바로 이집, 아주 길게 줄을 선 집이며, 넌지시 주변 사람들께 물어보니 후회는 없을거라더군요. SBS 영웅호걸, KBS 생생정보통에도 최근에 방송된 적이 있었네요. 계단에 줄선 사람들에게 주문을 받고 있는 진풍경 우리가 미리 주문한 내역, 왕돈까스 두개에 미나미 라멘 하나, 그런데 왕돈까스 두개로는 모자라 하나를 추가 주문했답니다.
남산에 가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매운 라면
장장 40분을 기다려 맛본 라면, 입안에 불나는 줄.....
불붙은 입속을 식히려고 손사레를 치면서 맵다맵다 하면서도 자꾸만 손이 가는 음식, 바로 매운 음식의 특징이 아닌가 합니다. 정말 제대로 매운 음식, 서울의 남산에 가서 멋보고 왔답니다. 이렇게 매운 라면을 먹어본 건 태어나 처음입니다.
애들과 함께 떠난 서울구경의 마지막 날,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올랐습니다. 이번여행기간에는 다행히도 날씨가 무쟈게 좋아 남산위에서 바라보는 서울시내의 풍경이 가히 장관이었답니다. 웬만한 시내의 풍경은 가시거리 안에 모두 들어 올 정도로 화창한 날이었답니다.
남산을 내려온 시간은 이미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 배가 고픈 애들의 눈에 꽂힌 곳은 다름 아닌 왕돈까스입니다. 이미 남산으로 가기 전에 이곳 왕돈까스는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남산기슭에 위치한 왕돈까스 전문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여기도 원조, 저기도 원조, 조금 된다 싶으면 원조를 내거는데, 이것도 예외는 아니로군요. 얼핏 세어보니 너댓군데는 되어 보이는 돈까스 전문점. 어디로 가야하나, 슬슬 눈치작전을 펼쳐야 할 듯합니다.
우선은 줄을 많이 서 있는 집도 중요하지만, 창문너머로 보이는 먹는 사람들의 표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리재고 저리 잰 끝에 원조왕돈까스라고 쓰여진 식당 앞에 줄을 섰습니다.
줄 앞으로 서있는 사람을 보니 대략 10여명 남짓, 줄 끝에 서서 잠시 기다리는 사이 다른 집을 살펴보고 온 아내가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입니다.
"저어기~밑에는 줄이 더 긴데??"
"오홋..그래? 그럼 거기로 가보자.. 얘들아 철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네요, 시간이 오후 1시반을 너머 이미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웬 사람들이 이리 많을까요.
1층에서부터 이어진 줄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까지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내부를 살펴보려고 했지만 비좁은 틈을 통해 올라가 볼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내부에 줄은 얼마나 서 있는지 보질 못했으니 알 수가 없었답니다.
무작정 기다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까짓 그냥가면 언제 또 올지도 모르는데, 몇 분 기다리는 것이 대수랴...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 약 5분마다 한 계단씩 움직이는 발걸음, 거의 계단위에 올라설 무렵에는 직원 한분이 메뉴판과 함께 노트를 들고 나타납니다.
줄을 선 사람들에게 메뉴판을 쭉~ 나눠 준 후, 주문을 받으면서 일일이 노트에 기록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네요. 줄서서 먹는 맛집 여럿 다녀봤지만 앉기도 전에 메뉴판 나눠주고 주문을 받는 집은 처음이네요.
메뉴판에는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애들이 원하는 왕돈까스를 먹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어른 둘에 아들과 딸, 그리고 조카, 애들이 셋이니 왕돈까스 세 개면 충분하겠다 싶어 먼저 주문을 해놓고 보니, 다른 사람들은 미나미라멘, 즉 매운 라면을 빠짐없이 주문하더군요. 얼마나 독특하기에 저럴까.. 갑자기 맛이 궁금해졌습니다. 왕돈까스 하나를 빼고 미나미라멘 하나를 추가하였답니다.
계단위에서 기다린 시간만 무려 30분, 홀안으로 들어서니 역시 예상한데로 그곳에도 줄이 서 있습니다. 그리 규모가 커 보이지 않는 홀안의 탁자에는 빈틈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손님들로 꽉 들어차 있었고,
얼핏 열명이 넘어 보이는 직원들은 쉴틈도 없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띱니다. 이렇게 선 채로 다시 10분 이상을 기다리고서야 겨우 자리 하나를 차지할 수가 있었답니다. 이미 진땀을 뺀 상태입니다.
미리 주문을 한 생태라 자리에 앉고 나서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음식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밑반찬은 오로지 배추김치와 단무지가 전부입니다. 항아리에 담겨져 있어 손님이 셀프로 덜어내어 먹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왕돈까스 두 개를 주문하였으니 그에 맞게 딸려 나온 쇠고기스프입니다. 스프를 사이좋게 한 수저 씩 나눠 먹고는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드디어 기다리던 왕돈까스와 미나미라멘이 식탁위에 오릅니다.
왕돈까스를 기다리던 애들은 눈앞에 나타난 커다란 왕돈까스에 환호성을 지릅니다. 정말 큽니다, 올해 6학년인 아들 녀석의 손이 아주 조그맣게 보일정도입니다.
이곳의 왕돈까스는 수제돈까스로 넓으면서도 아주 얇은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쫀득쫀득하고 고기가 부드러워서 아주 맛있었답니다.
문제는 애들의 입맛인데, 그냥 처음 주문했던 세 개를 그냥 밀어 붙일걸, 애들의 요구대로 결국 하나를 더 주문했다는 겁니다. 과연 돈까스 킬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왕돈까스 먹으러 갔다가 되려 홀딱 반해버린 매운 라면
돈까스도 돈까스지만, 아내와 저의 입맛을 한순간에 사로잡은 것은 바로 미나미라멘이라고 부르는 매운라면이었답니다.
처음 본 느낌은 얼큰한 짬뽕을 보는듯한 느낌, 그런데 이 매운라면도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먼저 살짝 입을 대어본 애들은 불붙는 입안의 불을 끄느라 아주 난리가 났답니다.
결국 애들은 먹는 것을 포기...
대체 얼마나 매운 고추를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매운 음식은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 중에 가장 매웠던 것이 불닭인데, 매운 불닭 저리가라입니다.
쫄깃해 보이는 면빨에 시원한 숙주나물이 고명으로 올려져 있지만 미처 그 맛을 느낄 새도 없었답니다.
입안에 물이 붙을 정도로 맵지만, 매운 음식들의 특징이 있지요. 바로 먹으면 먹을수록 계속하여 땡긴다는 것입니다. 도저히 못 먹겠다 싶어 그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이미 젓가락은 라면을 향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매운라면을 먹는 사람들의 이마에는 하나같이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는 것, 아무리 추운날씨라도 이 라면을 먹을 때 만큼은 윗도리를 벗어야 할듯합니다.
결국에는 국물까지는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겨둘 수밖에 없었답니다. 근데, 물닭하고 다른점이라면 매운 기운이 그리 오래가지 않아서 좋았답니다. 불닭은 한번 먹고 나면 매운기를 달래려고 한참을 고생하곤 했는데, 이 매운 라면은 식당문을 나서고 나니 매운 기운이 어디로 간줄 모르게 사라지더군요.
여튼 대단한 먹거리 경험이었습니다.
애들 또한 이번 서울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왕돈까스라고 추켜세울 정도였으니까요.
왕돈까스를 먹든, 매운라면을 먹든, 남산을 여행하시는분들 시간 되시면 꼭 한번 들러 보세요.
후회는 없을듯합니다.
맛집정보: 전국맛집, 서울맛집, 남산맛집
서울시 중구 예장동 8-57 미나미야마 (T.02-318-6696)
'전국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감한 방송위력 이승기씨앗호떡, 직접 먹어보니 (59) | 2011.03.27 |
---|---|
여행 온 일본인들이 꼭 먹고 간다는 수수부꾸미 (73) | 2011.02.28 |
반드시 다시 찾는다는 마약김밥, 직접 먹어보니 (52) | 2011.02.20 |
인천에 가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삼색찐빵 (58) | 2011.01.03 |
2시간 기다려 맛본 신포 닭강정, 그 인기의 비결 (54) | 2010.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