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3 친정에 김치 세포기 들고 갔다가 혼쭐난 며느리 시어머니의 새댁 길들이기 이정도일 줄이야 결혼을 하자마자 김장철을 맞은 새댁, 시부모를 모시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고 시집살이를 하게 되자, 갑작스레 김치 담그는 법도 익혀야만 했습니다. 결혼 전 친정엄마 앞에서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김장을 늦게나마 자기 손으로 직접 담그고 보니 나름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나봅니다. 새해 첫날을 맞아 친정엄마를 만나러 가면서 빈손으로 가기가 허전하여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던 배추김치 세포기를 꺼내 들었지요. 자기 손으로 직접 담근 김치를 들고 친정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얼마나 가볍고 들떠 있었는가는 굳이 겪어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딸자식이 만든 김치를 맛보는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마냥 애교만 부리던 딸자식, 시집살이는 제대로 할까, 출가를 시켜놓고 노심.. 2012. 1. 4. 밥상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린 배추김치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요즘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창을 열기만 하면 김치와 관련된 뉴스들이 대문짝만하게 실린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배추 가격 때문에 배추김치를 일컬어 '금치'라는 용어도 생겨났습니다. 불과 한 달여 전, 배추김치를 담그려고 아내와 함께 민속오일장을 찾았다가 한포기에 5천 원 하는 배추를 보고는 기겁을 하여 많이 사지도 못하고 달랑 두 포기를 구입하여 김치를 담궜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로 세상일은 모른다는 걸 새삼 실감하며 살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여의 시간동안의 격세지감, 이제는 한 포기에 한 달 전의 가격인 5천원의 세배를 주고도 구할 수 없는 귀한 몸이 되어버린 배추, 며칠 전에는 제가 일을 하는 회사의 직원식당에서 조차 배추김치가 자취를.. 2010. 10. 8. 직접 먹어보고 반해 버린 돌산갓김치 촌놈이 처음 먹어보고 뻑 간 돌산갓김치 -입맛 없는 사람에게 최고의 반찬- 일을 하고 있는데 휴대폰이 신명나게 울려 퍼집니다. 하지만 전화도 받지 못할 정도로 바쁜 하루였습니다. 발신자를 보니 모르는 번호, 무려 세 번에 걸쳐 울렸는데, 못 받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택배 아저씨의 전화였습니다.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집으로 전화를 해 보니 택배아저씨가 왕짜증을 내면서 물건을 내려놓고 갔답니다. 하긴 세 번씩이나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으니 그럴 만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물건 올게 없는데 뭐가 왔지?' 아내에게 무슨 물건이 왔냐고 물어보니 '갓김치'랍니다. 그때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여수에서 '알콩달콩 섬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임현철님께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던 갓김치였습니다. 처음.. 2009. 1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