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결정체1 영하의 강추위가 만들어낸 걸작 새벽, 겨울한라산에서 만난 고요 한라산 겨울산행은 블로그를 하기 전부터 열혈 마니아였습니다. 특히 남들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을 새벽시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산행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마력 같은 것이 숨어있더군요. 요즘처럼 폭설이 내린 한라산의 새벽은 고요 그자체입니다. 다른 계절에는 이따금씩 귓가에 쩌렁쩌렁 울려대는 노루의 울음소리는 물론이고 나뭇가지가 부딪히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뽀드득, 뽀드득 눈 위를 걷는 발자국소리, 가끔 나뭇가지 위의 눈덩이가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산을 오르는 나의 거친 숨소리가 전부입니다. 올겨울, 유난히 폭설이 많이 내릴 것이라는 한라산, 간밤에는 또다시 눈 소식이 전해집니다. 얼마 전, 성판악코스를 통해 혹한의 백록담을 다녀왔지만 .. 2011. 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