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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형편없는 병원 밥, 5천 원짜리에 담겨진 비밀

by 광제 201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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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는 병원 밥, 5천 원짜리에 담겨진 비밀

입원 첫날은 수술을 마친 뒤라 하루 종일 쫄딱 굶어야만 했습니다. 간호사에게 물었지요. 밥은 언제 먹을 수 있냐구요. 이틀째 아침이 되어야 겨우 죽을 먹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어쩝니까, 참아야지요. 이렇게 해서 난생처음 병원에서 나오는 식사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점심부터는 밥이 나온다니까 조금 참기로 했습니다. 입원은 처음이었지만 그동안 수도 없이 병문안을 다니면서 보고 느끼고, 또 직접 먹어본 사람의 입을 빌리면 병원 밥이 형편없다는 건 알았지만 시대가 어느 시댑니까, 그래도 조금 달라졌겠지 했습니다.

일단 보고나면 진짜 황당합니다.
↓ ↓ ↓ 콕 눌러 주시면 많는 분들이 읽을 수 있답니다.
 


드디어 점심시간입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밥이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먹어보지 않고도 밥이 형편없다는 걸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는 수준입니다.

환자들 먹으라고 나온 5천 원짜리 밥

이거 먹고 환자가 기운을 차릴 수 있겠습니까. 너무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니더군요. 5인실에 입원한 환자들 모두 불평을 쏟아냅니다. 알고 보니 매번 이런 수준으로 나왔나 봅니다. 한입처럼 푸념을 늘어놓더군요.

메뉴에는 된장찌개로 기입되어 있었지만 나온 것은 멀건 된장국, 꽁치꼬리구이와 역시 메뉴에는 계란찜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 나온 것은 계란볶음, 여기에 상추겉저리와 배추김치가 전부입니다. 이 정도의 병원 밥이라면 과거 10년 전이나 20년 전과도 달라진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밥을 제공하면서 나트륨 섭취 권고량에 따라 음식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짭쪼롬한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는 맛이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이런 이유로 맛이 없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재료의 질이 형편없다는 건 도무지 이해불가네요.

그렇다면 이렇게 형편없는 재료를 사용한 병원 밥은 얼마의 요금을 받는 것일까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놀래지 마십시오.


한 끼의 식사비용이 무려 5천원입니다. 재료가 형편없으니 식대가 싸겠지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던 것입니다. 이러니 병원에서 환자들을 상대로 밥장사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지요.     

너무 밍밍하고 맛도 없어 한 수저 뜨고 말았는데, 이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아내가 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집에서 음식을 좀 싸올까 하는 걸 억지로 말렸습니다. 대신 병원 내에서 따로 식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였지요.

알고 보니, 병원 내에는 외부인들도 돈만 내면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다고 합니다. 아내의 끼니도 때울 겸 같이 구내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밥값은 환자들에게 받는 가격보다 저렴합니다. 4천2백 원의 요금을 받더군요. 이정도 되면 반찬이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해집니다. 직접적인 비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아내가 받아온 밥을 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일반인들 먹으라고 나온 조금 저렴한 밥, 신기하게도 환자 밥과 같음 

조금 전 병실에서 나왔던 밥과 비교해 보니, 밥에 콩이 없는 것만 빼고는 하나도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건 무슨 경우란 말입니까. 결론적으로 환자들이라 하여 일반인과 다르게 반찬이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란 것이지요.

그렇다면 혹시 맛은 다를까요? 직접 먹어봤습니다. 하나도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똑 같이 만들어진 밥과 반찬으로 직원들도 먹고 외부인들도 먹고 하물며 환자들도 같이 먹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밥값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같은 병원, 같은 식당, 같은 재료를 쓰고도 천원가까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병실에서 맛이 없어 먹지 못한 밥, 대안으로 지하까지 내려왔는데도 결국 헛걸음 만 한 셈입니다. 결론은 '봉' 되지 않으려면 아프지 말란 소린가요.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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