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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중학생과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아내가 참 바빠졌습니다.
더욱이 아침 일찍 집을 나선 아들 녀석이 밤늦게 돌아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11시 반 정도까지 늦어지는 바람에 가족들 모두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지요.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평일에 비해 주말이나 휴일이면 긴장의 끈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해방감을 취해보고 싶은 것이 아내, 그리고 엄마의 조그마한 욕심인 것입니다.
바로 지난 주말에 저희 집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 그 사실을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재밌게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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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퇴근을 앞두고 있는 아빠에게 초등생 딸애가 문자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내용을 보니 퇴근길에 라면을 사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 규모가 큰 슈퍼마켓이 있지만 아이들이 집에서 쉬고 있는 주말에는 아내가 직접 슈퍼에 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남편이 집에 들어오는 시간과 겹칠 때는 말할 필요도 없지요.
지난 주말에도 아빠의 퇴근길에 슈퍼에 들러 라면을 사오라고 시킨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딸애가 보낸 문자메시지입니다.
딸애와의 문자 소통은 언제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늘 톡톡 튀는 내용으로 아빠를 즐겁게 해줬던 딸애의 문자, 이번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날아올까 늘 기대가 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처음에는 그냥 평범하게 지나가는구나했는데, 영락없이 한방을 날려줍니다.
"아마도 점심은 라면으로 때울 거 같은데"
이제 초등학교 5학년 아이의 표현 방식입니다.
아마도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아내가 라면으로 먹자고 한 모양입니다.
어른들끼리는 아무렇지 않게 오갈 수 있는 표현방식이지만, 어린 딸애의 입에서 나온 소리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더군요.
문자메시지로 날라 온 한마디에도 웃을 수 있다는 것, 이게 딸을 키우는 재미인가 봅니다. 라면으로 대충 때우지 말고 몸보신하는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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