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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결혼14년 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아내의 악습(?)

by 광제 201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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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아내에게만 있는 습관인줄 알았는데, 또 있었네

남에게는 도저히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 또한 가까운 일가친척에게 조차도 말을 꺼내기가 창피하여 혼자만 끙끙 앓아왔던 사연이 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알게 된 아내의 못된(?) 습관인데요. 남에게 알리지 못했던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제 아내에게서만 볼 수 있는 허물과도 같은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조금은 지저분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먼저 어떤 사연인지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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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용무를 마치고 나오는 아내에게는 결혼 후,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는 아주 독특한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아내의 주장에 의하면 의도된 정당한 습관이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청결하지 못하고 불결한 여자로 비춰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저도 처음엔 청결하지 못하고 예의도 없는 여자로구나 오해(?)를 했던 부분이기도합니다.

화장실에서 용무를 보고나면 물을 내려야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인 것입니다. 그런데 아내는 항상 물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왜 물을 내리지 않느냐고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돌아오는 아내의 대답이 가관입니다. 혼자 볼일을 보고 물을 내려버리는 것은 너무 낭비라는 것입니다. 이왕 없어지는 물, 당신이 볼일보고 한꺼번에 내리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거 직접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이면 모릅니다. 진짜 고욕입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면 모를까 몇 시간을 이대로 방치하게 되면 그 악취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지요. 상황이 반복될수록 하소연 할 수밖에 없었지요. "물 값 몇 푼이나 한다고 그걸 아끼려고 그러냐. 아끼지 않아도 좋으니 그냥 물 내리자."고 말입니다.

그런데도 아내는 고쳐지지가 않았지요. 자꾸 하소연 하다 보니 그래도 이제는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최소한 "물을 내리지 않았으니 볼일보고 한꺼번에 내려라."고 얘기는 해주니 말입니다. 결혼 후, 14년간이나 아내의 이러한 습관을 혼자만 끙끙 앓고 있었지요. 아무리 절약도 좋지만 집안 환경도 생각해야지요. 앞서도 말했지만 남에게 얘기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습관이 제 아내에게만 있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 아침, 아내와 MBC ‘기분좋은날’을 잠깐 동안 시청하게 되었지요. 연상연하부부특집에 노유민씨가 6살 연상인 아내 이명천씨와 함께 출연하였는데요, 여기서 이명천씨도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올 때 항상 물을 내리지 않고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이유는 하나, 물을 절약하기 위해서라는 것이었습니다.

"봐라 봐라! 내만 그러는 게 아니네, 저런 사람들도 물을 안 내리는데, 왜 나한테만 잘못됐다고 그러는 건데?" 방송을 보던 아내가 박장대소를 한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아니 기세가 하늘을 찌를듯합니다.

지금까지 남편에게 핀잔만 들어야 했던 자신의 행동이 나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 국민이 보는 지상파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앞으로도 이러한 고욕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리는 아침이었습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과연 이렇게 까지 절약하며 살아야하는 건가요?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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