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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세탁소에서 포기하라던 아이 옷 한방에 되살린 비법

by 광제 2012.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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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감에 묻은 유성 펜 확실하게 지우는 방법 

아침부터 세탁소에 다녀온다는 아내, 신경이 아주 예민해져 있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아들 녀석의 옷,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아이의 체육복이었습니다.

하루 전,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이 가방에서 체육복을 꺼내놔야 하는데, 책상 책꽂이 틈에 숨겨 놓았더란 얘깁니다. 아들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아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학교 체육시간에 친구 중 누군가가 체육복에 낙서를 해놨는데, 황당한 일을 겪은 아들 녀석이 엄마에게 어떻게 설명을 할까 고민하던 것이 그만 숨겨놓은 꼴이 되고 만 것이지요.


머뭇거린 것도 화가 나는 일이지만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아들의 체육복을 보니 더더욱 화가 났던 것입니다. 면으로 만들어진 아이의 체육복, 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언제 그랬는지도 모르게 감쪽같이 체육복 등 쪽에다 낙서를 해놨다는데, 문제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유성 펜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아무리 아이들이라지만 어떻게 이런 장난을 할 수 있는지 정말 난감 하더군요.

이게 바로 낙서장으로 변해버린 아이의 체육복입니다.
면으로 된 옷감에 까만색 유성 펜으로 난장판을 만들어 놨습니다.

어떻게든 다음 체육시간까지는 낙서를 지워놔야 아이가 입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탁소로 들고 달려 간 것입니다.

문제는 세탁소 주인도 난색을 표했다는 것입니다. 이미 유성매직으로 낙서를 한지 하루가 지났고 약품을 써서 지운다고 하더라도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1만5천원의 비용을 내야한다는 것입니다. 지워서 입는 비용이면 차라리 새 체육복을 사서 입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거지요.

아내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우선은 체육복 구입처에다 문의를 해봤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새 체육복 가격이 1만5천원이었던 겁니다. 고민을 더 해보기로 하고 세탁소에서 그냥 들고 나온 체육복, 포기하는 심정으로 소파위에 던져놓았더군요.


정말 처참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버릴까도 했습니다.


따뜻한 물에 옷감을 담궈서 살짝 문질러 보니 반응이 전혀 없습니다.



혹시 수성 펜일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는 한 순간에 날아가 버렸지요. 유성 펜으로 그려 놓은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냥 버린다고 생각하니 오기가 생기더군요. 올해 입학을 했으니 한 학기도 입질 않은 옷이거든요. 해보는데 까지 해보고 정 안 되면 그때 버려도 될듯합니다. 우선은 인터넷을 뒤져 정보를 수집해봐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정보를 찾아봐도 옷감에 묻은 유성 펜을 지우는 확실한 방법은 찾을 길이 없더군요. 이런저런 갖은 방법을 다 써봤지만 지울 수가 없었다는 얘기들뿐이더군요.

그냥 포기를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아내가 약품하나를 불쑥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화장을 지울 때 사용하는 리무버인데,
강한 염색약도 이 약품이면 지워진다는군요. 한번 써보라는 겁니다. 망가지는 셈 치고 말이지요.

이제는 약품을 손에 들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면으로 된 옷감에 스며든 유성잉크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밀어 내느냐 입니다. 자칫 생각 없이 문질러 버리면 더욱 번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입니다. 수분이 잘 스며드는 낡은 수건 한 장을 준비하였습니다. 바닥에 수건을 깔고 난 뒤, 그 위에 체육복을 뒤집어서 펼칩니다.


이 상태에서 준비한 리무버를 낙서위에 살살 부어 충분히 적셔줍니다.


그런 다음 위에서 살살 눌러봤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밑에 깔아놓은 수건에 까만색 잉크가 묻어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직 손대지 않은 부분과 비교해보니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리무버가 효과를 낸 것입니다. 조금 더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손가락에 거즈를 대고 꾹꾹 눌러줬습니다. 힘껏 두드리면 더욱 효과가 좋더군요.


체육복에서 빠져나온 잉크가 깔아놓은 수건에 가득입니다.


수건을 깨끗한 쪽으로 돌려놓고 다시 수차례에 걸쳐 두드려줬습니다.


이렇게 점점 사라지기 시작한 유성 펜


거의 사라진 모습입니다.

이 정도 남아있는 자국이면 세제를 사용하여 문질러 주는 것이 나을듯합니다.
리무버의 임무는 여기서 끝입니다.


합성세제를 쓸까하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눈에 띤 것은 바로 빨래비누,
사정없이 문질러줬습니다.


그리고 옷감이 상하지 않을 정도로 힘껏 비벼줬지요.


그리고 거품빨래로 마무리를 합니다.

놀래지 마십시오.


말끔하게 지워졌습니다. 자세히 보면 검은 자국은 조금씩 보이는데, 저 정도는 옷감이 마르면 눈에 띠지 않을 것 같더군요.


깨끗하게 행궈 옷걸이에 걸어뒀습니다.


약 세 시간 뒤, 수분이 어느 정도 날아간 상태의 옷감입니다.
완전 감쪽같습니다. 유성 펜이 묻어있던 흔적은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1만5천원 벌었습니다. 지금까지 직접 실험한 생활의 지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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